전문가 외인 복귀 시점 올 6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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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복귀 시점을 6월로 예상하고 있다. 자본시장 전반에 주주환원 확대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고 있고, 정권 교체 시 추가경정예산(추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에 따른 수급효과도 전망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공매도를 재개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1조6696억원을 순매도 했다. 거래일로 살펴보면 이들은 이 기간 동안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도세로 일관했다.
앞서 시장에선 공매도 재개가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공매도의 순기능인 가격 조절 기능이 작동되고 시장 신뢰도가 제고됨으로써 외국인 유입이 늘어날 것이란 논리다.
시장의 이 같은 기대에도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은 오히려 심화됐다. 업계에선 국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이슈들이 이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투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와는 별개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쇼크,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 등 악재들이 겹친 상황"이라며 "외국인들이 이러한 변수들에 대해 불안 심리를 가지면서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피 상장사들 중에서도 반도체 대장주를 대거 팔고 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도액은 각각 2조8946억원, 2조8811억원이며, 이는 전체 순매도액 절반 수준이다. 조선·방산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에도, 반도체주에 대한 대규모 매도세가 이를 상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선 다가오는 6월 외국인들의 복귀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밸류업 기조 하에 자사주 소각 의무 등 주주환원 확대와 관련한 정책 모멘텀이 존재하고 있고,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한 추경 가능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에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거론되면서 주주 중심의 정책 모멘텀이 커지고 있고, 여기에 야당의 정권교체까지 현실화되면 추경 집행도 예상해볼 수 있게 된다"며 "이 모든 게 6월에 나올 얘기들이고, 이달 기점으로 외국인 복귀도 기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MSCI 시장 분류 발표도 6월로 예정돼 있다. 우리나라 증시가 공매도 재개 등으로 선진국 지수 편입 요건을 갖춘 덕분에, 이번 발표에서 관찰대상국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만약 관찰대상국에 오르게 되면, 내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심사를 받게 된다. 현재 국내 증시는 신흥국 지수에 포함돼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지수 편입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빠르면 내년 6월 지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업계에선 실제로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진국 지수로 이동할 때, 반드시 자금이 유입된다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 지수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외국인 수급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끼칠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선진국의 펀드 규모가 큰 건 사실이지만, 신흥국 대비 담을 수 있는 주식 비중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오히려 빠져나가는 게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