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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조’ 인수한 웅진…교원·대교와 ‘교육’ 맞수에서 ‘상조’ 맞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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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4. 30. 17:00

저출산·고령화로 ·교육↓상조↑
웅진, 상조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 도약
교원라이프, 전환서비스로 고객 확보
대교뉴이프, 장기요양·시니어 사업 중심
웅진그룹 사옥
웅진그룹 사옥./웅진그룹
웅진이 국내 1위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가운데 다른 교육 기업들도 상조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교육산업은 저출산으로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인구 고령화로 상조 시장의 매출과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인 만큼, 교육 기업은 생존을 위해 생애 전반에 걸친 '라이프 케어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99.77%를 약 88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이번 인수는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SPA)에 따른 것으로, 웅진은 계약금 883억원을 우선 납입한 후 다음 달 말까지 잔금을 지급해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웅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식품과 정수기, 화장품, 태양광, 건설 등 M&A로 사업 분야를 확대했다. 2007년엔 극동건설을 인수해 일거에 재계 순위 3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2012년 극동건설이 부도나면서 지주사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9년 코웨이를 재인수했지만, 무리한 자금 조달로 재인수 3개월 만에 넷마블에 1조7400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계약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지 않는 것을 우선해 마련했으며, 기존 보유 자산 및 외부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유상증자 없이 영구채 발행과 인수금융을 활용해 조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은 이번 인수를 통해 프리드라이프를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기존 웅진 계열사가 보유한 교육,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웅진뿐만 아니라 대교와 교원 등 다른 교육 업체들도 상조 분야로 진출해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교원은 2011년부터 교원라이프를 통해 상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원그룹 사옥
교원그룹 사옥./교원
교원라이프의 선수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3300억원으로, 1위 프리드라이프, 2위 보람상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교원라이프는 그룹사의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대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교원그룹의 교육 사업인 구몬학습·빨간펜, 정수기 사업인 교원웰스, 여행 사업인 교원투어를 상조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교원라이프 가입자들이 교원투어로 전환하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는데, 전년 대비 전환건수 증가율은 2023년 전년 대비 540%,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72% 늘었다.

대교는 웅진이나 교원보다 한발 늦었지만, 2022년 1월 노인 돌봄 전문 브랜드 '대교뉴이프'를 설립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대교뉴이프는 노인층 대상 시니어 라이프 사업으로, 장기요양 서비스와 상조업, 시니어 전문인력 양성 등 기존 방문 교육으로 구축한 가정 영업망을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이다.

대교는 대교뉴이프에 초기 5억원을 출자한 뒤, 2023년 7월 시니어 사업 부문을 분사해 기존 영업자산 32억원을 현물출자했다. 이후 사업 확장 투자자금 용도로 95억 원을 추가로 지원하는 등 총 132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대교뉴이프는 지난해 매출은 연결 기준 118억2800만원을 달성했다.

대교는 지난 1월 고인(故人) 중심의 멤버십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출시, 앞으로 대교뉴이프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데이케어센터와 방문요양 등 전국 프랜차이즈를 확대하고 대교의 눈높이 선생님을 활용해 브레인 트레이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교 사옥
대교 사옥./대교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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