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의존 한계 극복은 과제…IB로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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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1분기 23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1% 감소한 수준이지만, 시장 컨센서스(2188억원)를 상회한 만큼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등 자회사가 실적 개선을 이룬 영향도 있지만, 사실상 키움증권의 수익 개선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자회사 성과를 제외한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은 4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2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이는 키움증권의 판매관리비 지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을 일부 상쇄하기도 했다. 올 1분기 키움증권의 판관비는 1594억원으로 1년 전 1303억원과 비교해 22.3% 증가했다.
키움증권 측은 "올 1분기 판관비 지출 규모가 컸던 탓에 결과적으로 순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면서도 "그러나 국내·외 주식 수수료수익은 물론, 기업금융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호실적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세부적으로 주식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1268억원 대비 11.3% 증가한 141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주식에서 737억원, 해외주식에서 674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덕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MS)은 29.7%로 예년보다 확대됐다. 해외주식에 대한 점유율은 아직 산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의 해외주식 수수료수익 추이를 살펴볼 때 지난해 말 토스증권에 내줬던 1위 자리를 올 들어 다시 탈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전체 수수료수익 중 주식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이 여전히 70% 수준에 육박한다는 점은 키움증권의 대표적인 한계점으로 손꼽힌다. 이에 키움증권은 리테일에 치중된 포트폴리오상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업금융(IB)에 적극적으로 힘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 덕에 IB 부문의 수익은 전년 동기 544억원 대비 4.8% 증가한 57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구조화·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발생한 수익이 77.2%(440억원)를 차지했다. 이밖에 인수·합병(M&A)에서 55억원, 채권발행시장(DCM)에서 68억원, 주식발행시장(ECM)에서 7억원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조정 국면에 돌입한 미국 장에서도 활발한 거래가 지속되고 있어 브로커리지 강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키움증권은 대형주 중심으로 해외주식을 거래 중인 투자자들이 많다는 강점 덕에 미국 장 조정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1위 수성 지속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IB나 트레이딩 등의 부분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타났다"며 "브로커리지 외 부문도 지속 강화하는 추세다 보니 실적 흐름이 긍정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시장에서 기대하던 브로커리지와 IB 수익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 과정에서 증시부양책이 기대되는데 이 과정에서 키움증권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