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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세계화의 숨은 견인차… ‘시험인증 초일류’ 에이치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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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개발부 기자

승인 : 2025. 05. 01. 13:33

- “육해공군 각종 전자 무기체계 시험평가인증 강소기업“
- 방산신뢰성센터 준공·국방 디지털 전환 기여… ‘K-방산’의 기술 허브
- 美 록히드마틴 F-35 항공정비지원 2차 계약 및 글로벌 방산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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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방산신뢰성센터 준공식, 에이치시티 제공
국내 시험인증 업계를 선도하는 에이치시티(대표 허봉재)가 K-방산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투기 정비에서부터 군 장비 교정, 대형 무기체계 시험까지. 첨단 국방 기술의 시험·검증을 책임지는 이 회사는 지금,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방산 강국 대한민국'의 기술 허리를 받치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최근 방위사업청 주관의 주요 국방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수주하며 국내 방산 디지털화의 '시험인증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록히드마틴과의 협력 확대, 美 국방부의 보안 인증(CMMC) 획득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시험·인증도 안보"… 군 장비 정밀화 이끄는 기술력

에이치시티는 지난해부터 '군 교정자동화 시스템 제조 사업', '화생방정찰차-II 창정비 요소 개발' 등을 수주하며 국방 분야의 디지털 정비 전환을 이끌고 있다. 군 장비의 정밀도 향상은 물론, 부대의 정비 자립 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기술력은 단순한 시험을 넘어, 'K-방산 신뢰성'이라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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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시티 본사와 방산신뢰성센터(오른편) 전경, 에이치시티 제공
△대형 무기시험도 한 번에… '방산신뢰성센터' 전면 가동

에이치시티는 최근 '방산신뢰성센터'를 준공하며, 대형 무기체계에 대한 One-Stop 시험인증 체계를 갖췄다. 특히, 초대형 워크인 챔버와 복합진동시험기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춰,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무기체계 전용 시험 인프라'로 평가된다.

방산신뢰성센터는 글로벌 군사표준(MIL-STD-461, MIL-STD-810 등)을 기반으로 대형 무기체계의 전자파(EMC) 시험뿐 아니라, 진동·충격·환경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초대형 워크인 챔버, 복합진동시험기, 염수분무시험기 등 설비를 갖추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검증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험 인프라를 구축했다.

글로벌 방산시장과의 협력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록히드마틴과 F-35 전투기 항공정비지원서비스 2차 계약을 체결해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대된 223개 품목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이와 함께 미국 국방부가 요구하는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인증(CMMC, Cybersecurity Maturity Model Certification) Level 1을 선제적으로 획득해 글로벌 방산시장 진출에 필수적인 경쟁력도 확보했다.

허봉재 대표는 "안전성과 신뢰성은 방산제품의 생명"이라며, "이러한 시험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도 함께 키우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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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시티社의 록히드마틴 글로벌 공급망 지원서비스 인증(왼쪽)과 F-35 스텔스전투기 시험교정 서비스 계약 체결, 에이치시티 제공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F-35 항공정비 '3배 확대'

에이치시티의 글로벌 경쟁력은 세계 최정상급의 美방산기업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의 2019년 이래 지난 6년간 지속적인 협력 확대에서도 확인된다. 회사는 최근 F-35 스텔스 전투기 항공정비지원 2차 계약을 체결, 기존 73개였던 정비 품목을 무려 223개로 확대했다.

이는 단순한 계약 확대를 넘어, 글로벌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 시장에서의 기술 신뢰도와 안정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뿐만 아니라, 미국 국방부가 요구하는 사이버보안 성숙도 모델인증(CMMC) Level 1도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제 획득했다. 글로벌 방산 파트너사로 진입하기 위한 필수 자격을 확보한 셈이다.

글로벌 방산기업들과의 기술이전 및 협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최근 록히드마틴과 KDX-Ⅲ Batch-Ⅱ 전투체계 정비 장비 관련 TAA(기술이전 협정)를 체결했으며, 이후 국내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美 레이시온(Raytheon)사의 패트리어트(PATRIOT) 발사대 성능개량 사업과 연계한 고전압 전원공급장치(HVPS) 창정비 기술이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관련 기술 수출 승인(DSP-5)을 획득하며 사업 추진에 탄력을 붙였다.

이 회사 방산센터 핵심 엔지니어는 "기술이전은 단순한 정비를 넘어 국내 자주국방 역량을 키우는 중요한 관문"이라며, "절충교역 기반의 신사업이 한국 방산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인증의 국산화가 곧 안보자립이다"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치시티는 5G, 전자파, 안전성 시험 등에서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제는 K-방산의 세계화를 돕는 '초일류 시험인증기관'으로 또 한 번의 변신에 나선 것이다.

허봉재 대표이사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험인증은 보이지 않지만 무기 수출과 국방기술 자립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에이치시티는 방산신뢰성센터를 중심으로 K-방산의 글로벌 신뢰를 구축하고 있으며, 글로벌 파트너십과 기술이전을 통해 방산 MRO(정비, 수리, 개조) 및 육해공군 무인체계 등 미래기술 분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하고, 또한 "상장기업으로서 주주가치 제고와 동시에, 대한민국의 기술 주권을 뒷받침하는 중심 기업이 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에이치시티의 조용한 행보가, 어느새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떠받치는 '믿음직한 기술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기획개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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