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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현대차向 평택 생산라인 증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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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승인 : 2025. 05. 01. 15:33

LG·현대 전장 밀월 관계 지속
평택 디지털파크 내 신규라인
SDV용 부품·웹OS 등도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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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전경. /LG전자
LG전자가 현대차향 전장부품 전용 라인 증축을 검토한다. 현재 생산라인으로는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로 현대차로부터 주문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의 전장 부품 분야 '밀월 관계'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LG전자의 전장 기술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완성차 업체의 까다로운 요건을 지속 충족하며 장기간 신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현대차 납품용 전장 부품 생산라인을 증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규 라인은 경기도 평택 디지털파크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번 라인 증축을 통해 현대차에 공급할 제품 생산능력을 두 자릿수 이상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LG전자와의 전장 부품 거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증가한 현대차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 므와바 공장 내 현대차 공급용 전장부품 생산량(UPH; 시간당 생산량)을 기존 80에서 250으로 3배가량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CCU(차량 유무선 통신 통합 제어기) 주문을 확대하며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동맹을 강화했다.

LG전자와 현대차는 밀월 관계를 유지 중인 파트너사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시작으로 전기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모터,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전장 부품 분야에서 거래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오는 중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LG전자에서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뿐 아니라 LG전자의 전장 부품 자회사 LG마그나와의 접촉도 늘리고 있다.

전장 부품에서 더 나아가 차량 내부에 필요한 플랫폼 기술도 거래 중이다. LG전자는 현대차에 웹 OS 콘텐츠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3년 이와 관련 협력을 발표하고, 이듬해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LG전자 차량용 웹 OS를 적용한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한 바 있다. 웹 OS는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LG전자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다.

양사의 협력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 협력사를 선정할 때 단순 가격 경쟁력만 고려하는 것이 아닌 안정성 등 품질 부분에서 까다롭게 선정한다"며 "차량용 부품은 여타 기기 부품과 달리 고객의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LG전자와 협력 관계를 오랫동안 꾸준히 지속하고 확대한다는 것은 신뢰 관계가 두텁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현대차 외에도 일본 토요타·혼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고객사에 대한 부품 공급 확대로 전장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본부 출범 1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처음으로 수주잔고 100조원을 돌파한 게 그 방증이다. 올해 1분기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8432억원, 영업이익 1251억원을 기록했다. 모든 전 분기 통틀어 최대 실적을 경신한 수치로, 전사 실적을 견인한 효자 사업으로 부상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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