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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기대감 솔솔…‘전력 설비 ETF’ 상승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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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5. 01. 18:30

전력 설비 ETF 3주간 최대 13% 상승…트럼프 관세·행정명령 겹쳐
거래대금은 삼성자산운용 압승…"인프라 확장 기대감·국내 기업들 경쟁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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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충북본부 /한국전력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기대와 미국발 정책 호재가 맞물리며 전력 설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강세 흐름을 보였다. 3주 만에 13% 넘게 오른 상품도 등장하는 등 AI 시대 인프라 투자처로서 전력 설비 섹터가 주목받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는 지난달 7일(9865원) 대비 30일(1만 1210원) 기준 13.75% 올랐다.

반등의 원인에는 미국의 전력 정책 강화가 꼽힌다. 지난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미국 내 전력망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기 때문이다. 노후 발전소의 폐쇄 제한, 에너지부의 비상 조치 권한 부여 등이 포함된 이번 조치는 전력망을 국가 전략 인프라로 규정하고 공급망 강화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AI와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력 인프라 공급망까지 강화하겠다는 메시지가 투자 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지난 달 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까지 겹치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전력설비투자' ETF도 같은 기간 10.89%, 'KODEX AI전력핵심설비' ETF는 10.65%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는 9.16% 상승했고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AI전력인프라'는 7.58% 상승했다. 다만 같은 기간 거래대금은 삼성자산운용이 나머지 ETF들을 압도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1530억원,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1423억원 순으로 높았고 이어 'SOL 미국AI전력인프라' 352억원, 'HANARO 전력설비투자' 68억원,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53억원 순이었다.

이들 ETF들의 수익률은 구성 종목들의 주가 회복과도 맞물린다. 국내에서는 LS일렉트릭이 지난달 7일 종가 기준 15만2900원에서 지난달 30일 20만3500원으로 올라 33.1% 상승했다.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기간 26만5000원에서 30만7997원으로 16.3% 상승했다. 미국의 대표 전력설비 종목인 GE 버노바(GE Vernova)는 같은 기간 256.78달러에서 370.82달러로 44.4% 급등했고,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도 161.35달러에서 223.44달러로 38.4% 상승했다.

ETF별로 수익률 차이는 편입 종목과 운용 전략에 따라 발생한 것으로 해석된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 ETF는 GE 버노바(20.63%), 콘스텔레이션 에너지(12.56%), TTD 등 미국 주요 전력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 업종 비중이 24%, 산업재 비중이 64%다. 김천흥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AI 상용화가 본격화되면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 ETF 역시 GE 버노바,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VRT, VST 등 미국 전력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산업재(30%)와 유틸리티(27.8%)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 있고 액티브 운용방식이라는 점이 KODEX 상품과 차별점이다. HANARO 전력설비투자 ETF는 국내 대표 전력기기주 위주로 LS일렉트릭(23.01%), 효성중공업(15.47%), HD현대일렉트릭(14.01%)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전력 설비 산업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5년부터 2028년 동안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연평균 13.7GW 규모의 발전설비 증설이 필요하다. 이는 미국 전체 전력 수요 증가의 70%를 데이터센터가 견인한다는 의미"라며 "LS ELECTRIC과 HD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기업들은 AI·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맞춰 맞춤형 배전기기 공급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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