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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 풀린 중고車 시장…현대차·기아, ‘품질’ 앞세워 공략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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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05. 01. 18:00

1일부터 시장점유율 제한 해제
현대차·기아, '품질'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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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양산 인증중고차센터./현대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제한이 이달 해제되면서 중고차 업계 격변이 예상된다.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렌터카 업체나 딜러사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시장 점유를 위한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품질과 신뢰를 앞세워 중고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로 대기업들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 제한 조치가 완전히 풀렸다.

정부는 지난 2022년 대기업에 중고차 판매업 진출을 허용했지만, 중소업계 반발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을 각각 4.1%, 2.9%로 제한했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점유율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점유율 제한이 풀리는 만큼 새로운 차종 추가와 매입 등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현대차 역시 지난해 이를 추가했는데,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 등을 위한 목적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사실상 이날부터 현대차와 기아의 중고차 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인 만큼 어떻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현대차와 기아는 '품질'을 매개로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인증중고차는 5년/10만㎞ 이내의 선별 차량만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것은 물론 국내 업계 최다 품질 점검 항목인 270여개 항목에 대한 품질 점검을 통과한 차량만 판매한다.

기아 역시 200개 항목의 인증 검수를 통해 최상의 품질이 보장된 중고차만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KG모빌리티나 BYD 등 완성차 업체들과 주요 렌터카 업체 등도 중고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당장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 확대는 어렵지만,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이번에 점유율이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갑작스럽게 시장점유율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점차 전문가 집단이 되면서 효율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고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레몬 시장'으로 불렸던 국내 중고차 시장이 제조사 참여로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이며 '피치 마켓'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OECD 국가들 중에 완성차 업체들에게 중고차 시장이 열리지 않은 나라들은 없었다"며 "제작사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민간 차원에서 자정기능이 확산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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