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 올 6월 대졸자들 1222만 명
취업난 가중, 무 월급도 감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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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4월 들어 본격화한 미중 관세 및 무역전쟁이 미칠 악영향을 감안할 경우 상황은 설상가상이 됐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현장의 분위기를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다. 우선 전국 대학가의 분위기가 상당히 침울하기만 하다.
심지어 벌써부터 적극적으로 취업 전선에 나서야 할 일부 졸업 예정자들은 아예 절망적인 입장까지 피력하고 있다. 런민(人民)대학 경제학과의 쩌우(鄒) 모씨가 "작년만 하더라도 나 정도의 스펙이면 취업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것 같다.인공지능(AI)을 비롯한 이른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분야 학과 졸업생들을 제외할 경우 모두 기가 죽어 있다"면서 자신이 빠른 시일 내에 원하는 곳에 취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취업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신구 일대의 분위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꼭 필요한 필수 인력 이외의 인재들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쉽게 말해 꼭 필요한 인재들은 이미 입도선매해 채용을 마무리했다는 얘기가 될 것 같다. 두 지역 모두에서 취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청년들의 모습이 별로 보이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경제지를 비롯한 매체들이 내놓은 올해 취업률 전망치를 살펴봐도 상황은 상당히 심각한 양상인 것으로 보인다. 50%를 절대로 넘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2022년과 지난해 각각 50.4%와 57.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참 차이가 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떻게든 취업만 하면 된다는 절박한 심정의 취업 희망자들은 월급 1000 위안(元·19만7000 원)도 감지덕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마디로 일만 하게 해달라는 애원을 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월급 0 위안을 의미하는 이른바 링궁쯔(零工資)라는 용어가 다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회자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