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1분기 최대 매출 한숨 돌린 삼성전자… HBM·관세 대응 총력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501010018409

글자크기

닫기

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4. 30. 17:23

갤럭시S25 효과에 매출 79조1400억
OLED TV 등 프리미엄 가전도 호조
2분기 이후 대미 통상 불확실성 여전
HBM3E·S25 엣지 발판 돌파구 모색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이 삼성전자를 살렸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스마트폰과 고부가가전 중심의 DX(디바이스 경험) 부문 선전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X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2분기 이후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미국의 관세부과, HBM 수출통제 등 난제가 많아서다. 삼성전자는 HBM 고객사 공급문제를 해결하고, 관세 불확실성에 맞서 해외 생산기지를 조정하는 전략으로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갤S25가 지탱한 1분기 실적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9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000억원가량 늘었다.

1분기 실적을 이끈 건 DX 부문이다. 특히 MX(모바일 경험) 사업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43% 증가한 37조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4조3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의 비중 확대, 부품 단가 하락, 원가 효율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가전 부문 역시 Neo QLED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DX 전체 매출은 5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DS(반도체) 부문은 고전했다. HBM3E 제품의 출하가 지연되고 반도체 수출 통제 영향으로 고객사 수요가 이연되면서 매출은 2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에 그쳤다. 낸드플래시는 서버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가격 저점 인식에 따라 일부 수요가 반등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대형 QD-OLED 모니터 신제품 효과로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중소형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규모인 9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AI, 로봇, 반도체 등 미래 사업 분야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설명이다.

◇2분기 키워드는 'HBM', '관세'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평가는 '나름 선방했다'는 것이다. 관건은 2분기 이후 실적 향방이다. 미국발 관세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미국의 HBM 수출통제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등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서다.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 대응을 위해 삼성은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우선 HBM 고객사 확보와 차세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재준 DS부문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주요 고객사에 HBM3E 개선제품 샘플을 공급했고, 2분기부터 판매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HBM 판매량은 1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매 분기 계단식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고객사는 엔비디아로, 삼성전자는 아직 HBM3E에 대한 엔비디아의 최종 퀄(품질 테스트)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선단공정도 본격 도입한다. 2나노 1세대 GAA 공정을 2분기부터 양산 공정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모바일 부문은 S25 엣지 추가 출시와 함께 중저가 모델에도 AI 기능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폴더블 제품과 웨어러블 강화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가전은 관세 리스크 대응을 위해 TV와 가전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설립 이래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복합적 불확실성도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며 "글로벌 생산기지와 유통 거점의 전략적 활용, 공급망 유연화, AI·로봇 등 신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