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전문 연구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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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아의 군용차량 평균 판매량은 2500여 대이며 이 가운데 수출은 400대가량이다. 국내에서 입증된 성능과 품질을 바탕으로 연평균 2개국씩 신규 국가에 진출해 현재 폴란드·필리핀·칠레 등 30여 개국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과 중동시장을 주요 공략처로 삼고 현지 방산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국내 유일의 군용차량 개발 전문 연구소를 운영하는 한편 전용 생산설비·체계를 갖추고 군이 요구하는 성능을 만족하는 다양한 차종 개발과 완벽한 종합군수지원을 통해 군 전투력 지속 보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전문 메이커로서 승용·상용차에 적용되는 첨단기술과 엔진·변속기 등 부품 공용화·생산설비와 협력업체 등 기초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군용차량의 성능향상은 물론 경제적인 가격에 차량을 공급하는 것도 장점이다.
올해 2월에는 UAE 아부다비 국제 전시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아프리카·중동 지역 최대 규모의 국제 방산 전시회인 'IDEX 2025'에 참가해 중형표준차(KMTV) 보닛형 베어샤시·소형전술차(KLTV) 2인승 카고·타스만을 공개했다.
기아는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의 군용차 버전도 개발하고 있는데 IDEX 2025에서는 사막색 무광 도장·스노클·프런트 범퍼 불바 등 아중동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쇼카를 선보였다. 향후 타스만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파생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기아의 소량 다품종 군용차량 개발의 경험은 PBV(목적 기반 맞춤제작 차량) 등 신사업 발전의 원천이기도 하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BV는 기아의 고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라며 "군수 차량 개발 경험을 통해 특수 설계 역량·생산 라인을 보유했으며 유연한 생산체계도 갖췄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기아의 방산 부분에 대해 "군용차 등 특수 차량에 대한 노하우가 쌓이면서 전 세계 최초로 PBV 공장을 만들었고 올해 7월에 준공을 한다"며 "이른바 모빌리티 파운드리가 앞으로 더 많이 필요하고 커지면서 향후 주력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