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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정기선·정용진…공정위 총수 지정 비껴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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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05. 02. 13:07

주요 결정 단행·경영 전면 나서 사실상 총수
김동관·정용진, 한화·이마트 최대주주 등극
공정위 "아직 기존 동일인 지배력 유지 판단"
사진1 (23)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과 존 펠란미국 해군성 장관(오른쪽 첫 번째)이 지난 4월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유콘'함 정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오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기업 총수) 지위가 올해도 유지됐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미 수년 전부터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실질적인 총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기존 총수들의 기업 경영 영향력이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2일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87개 기업의 총수는 지난해와 동일하다. 올해 새로 지목된 기업 총수는 없다.

업계는 공정위가 올해 김 부회장, 정 수석부회장, 정 회장을 총수로 지정할 것으로 관측했다.

기존 총수들이 경영 최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들이 그룹의 주요 사업 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2018년 이건희 회장을 그룹 총수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공정위는 이재용 당시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주요 현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명목으로 이 부회장을 총수로 지정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당시 와병중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최근 자녀들에게 회사 지분을 넘기며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것도 3세들의 총수 지정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었다.

김 회장은 지난 달 그룹 지주사 ㈜한화 지분을 세 아들에게 넘겼다. 김 회장의 현재 ㈜한화 지분은 현재 11.33%로, 김동관 부회장(9.77%)보다 높다. 하지만 김 부회장이 50%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22.16%)까지 감안하면 김 부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은 20.85%다. 김 부회장이 사실상 최대주주인 셈이다.

이 총괄회장역시 최근 이마트 지분 전량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게 넘겼다.

사진3_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4월 30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제공=HD현대
다만 이들의 지분 정리 작업이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 직전인 4월에 이뤄지면서 공정위가 이를 반영하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경우 지주사 지분 26.60%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일부 집단에서 동일인의 그룹 지배력이 이전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기존 동일인들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은 92개로 지난해보다 4개 늘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은 5곳으로 LIG,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등이다.

10대 그룹 내에서는 롯데(5위)가 포스코(6위)를, 농협(9위)이 GS(10위)를 각각 제치고 1계단씩 순위를 올렸다.

이 외에 한진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완료해 자산이 19조1000억원 늘며 작년 14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한온시스템 등 3개사를 인수하며 작년 49위에서 올해 27위로 뛰어 올랐다.
취재진 질문 답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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