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比 16% 증가…4월 최대
HEV 친환경차…판매 상승 견인
6월 인상 가능성 본격 시험대
|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판매량은 총 8만78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다.
기아 역시 7만480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총 16만2615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4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량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전년 동기 기분으로 7개월 연속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4월 판매 신기록은 현대차가 혁신, 가치, 성능 면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판매량 증가가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 친환경차는 지난달 총 3만2806대 팔려 지난해 동기(2만6989대) 대비 21.6% 늘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65.8% 증가한 2만6134대 판매됐다. 현대차는 1만4704대로 45.6% 늘었고, 기아는 101.6% 상승한 1만1430대였다. 다만, 전기차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7.5%, 7.1% 감소해 5085대, 1457대를 기록했다.
모델 별로는 현대차에선 투싼(41%)과 엘란트라(30%), 싼타페(28%) 등이 동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고, 기아에선 카니발 MPV(79%), 텔루라이드(21%), 스포티지(18%) 등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위주로 월 간 기록을 썼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미국 내 시장점유율은 11.1%로 0.5%P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 5.1%를 기록했다. GM(26만6000대, 18.2%),토요타(23만3000대, 15.9%), 포드(20만2000대, 13.8%)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업계에선 선수요가 판매량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수입차 관세는 지난달부터 부과됐지만,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기존에 확보한 재고 물량을 바탕으로 5월까지는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앞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다음 달 2일까지 미국 내 차량 가격을 동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건은 재고가 바닥나기 시작하는 다음 달부터 가격이 어떻게 조정되는지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 보유 중인 재고가 각각 3개월분, 2개월분인 만큼 적어도 다음 달부터는 관세폭탄의 영향권 안에 직접적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 역시 지난달 관세 정책으로 인한 차량 가격 인상 우려에 대해 "6월 이후에는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최대한 가격 인상을 시장 상황에 따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려간다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그간 시장 가격 상황에 따라 반응하는 전략을 펼쳐 왔고, 운영이나 현금 관리 등 자체적 노력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