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영업이익 성장
고환율·관세 '기회'로…수출 증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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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신규·증설 투자에 132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중 대부분은 매출의 3분의 1을 책임지고 있는 그린소재에 집중한다.
특히 연내 식의약품용 셀룰로스 생산능력을 연 6000톤 가량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증설 완료 시 글로벌 점유율은 27%에서 35%로 확대돼 업계 1위의 지위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셀룰로스는 시멘트 등 건축자재의 강도·탄성을 강화하고 식품의 질감을 향상시키는 소재다. 석유가 아닌 식물에서 유래하고 자연 분해도 가능해 대표적인 그린소재로 꼽힌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반도체 현상액 원료인 TMAC 증설에 160억원의 투자를 완료하고 연산 1만톤의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한 바 있다. 올해에도 변함없이 스페셜티 분야를 집중 공략해 실적을 키우고 장기성장성도 챙긴다는 방침이다.
이런 전략을 통해 롯데정밀화학은 화학 업황 둔화에도 꾸준히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 약 18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74% 성장했다. 같은 시기 모회사인 롯데케미칼과 계열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모두 적자가 전망되는 가운데 롯데정밀화학은 2분기 연속 실적성장에 성공했다.
적극적인 투자 전략의 저변에는 건전한 재무 구조가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8% 미만으로 매우 안전한 수준이며 현금성 자산은 3873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효과'로 실적을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그로 인한 고환율 현상의 수혜자로 꼽힌다. 특히 수출을 위주로 하는 그린소재의 경우 지난 1분기 높은 환율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향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ECH는 지난해 크게 부진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관세 정책에 반사이익을 얻고있다. ECH는 산업현장에서 접착제나 코팅제로 널리 쓰이는 에폭시의 주요 원료다.
지난 4월 발표된 미국 에폭시 반덤핑 관세 확정 판정에 따르면 한국에는 5.7%에서 7.6%의 관세가 최종 부과됐다. 중국은 547.7%, 인도는 최대 103.7%의 관세가 확정된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앞서 2월 유럽도 중국·대만·태국산에 11%에서 41%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한국은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롯데정밀화학은 지금까지 내수 위주였던 ECH의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1분기부터 일부 현실화되며 지난해 20% 미만에 그쳤던 수출 비중이 25년 1분기 평균 35~40%으로 확대됐고, 2분기는 50%로 추가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