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 전공의 복귀 대응 TF팀 운영
수련여건 개선 위해 'PA 인력 활용'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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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의료계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대다수가 설문을 통해 복귀 의사를 밝힌데 이어, 정부 역시 이달 추가 모집을 검토하는 등 양측간 의견차가 최근 좁혀지며 전공의의 수련병원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1년이 넘는 전공의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인원이 대폭 늘어났던 PA 간호사들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기존 150명이었던 PA 간호사 인원을 의정갈등을 거치며 400명으로 대폭 늘린 바 있다. 이에 병원은 전공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태스크포스(TF)팀 운영을 통해 향후 진료 인력 시스템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진료 체계 변동을 준비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일부 과에서는 PA 간호사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며 "지난 기간 동안 간호사들과 손발을 맞춰온 만큼, 이전 체계로 돌아가기에 적잖은 노력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부 병원에서는 이들의 업무 범위를 확대하며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대체한데 이어 더 나아가 의료 시스템 전환을 시도한 만큼, 이를 둘러싼 논쟁도 전망되고 있다. 앞서 성남시의사회는 수련병원의 정체성 훼손이라는 이유를 들어 PA 간호사 중심의 진료체계 전환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지난 3월 PA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정립하기 위해 간호법 시행규칙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의료계에서는 고위험 의료행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문제 등을 근거로 반발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사직 전공의들이 의정갈등 동안 수련시간 단축 등 근무여건 개선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고, 정부 역시 이를 경청하겠다는 의견을 밝히며 간호인력의 활용이 유지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장을 비롯한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점진적인 수련 시간 단축을 거쳐 주 52시간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전공의들의 요구에 대한내과학회 등 일각에서는 전문의 중심 진료전담트랙과 전공의 교육전담트랙으로의 분리·운영 방식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중 내과학회에서는 전문의 중심의 입원환자진료는 전공의 대신 PA 간호사와, 전공의 교육전담트랙은 교육지도전문의와 전공의가 합을 맞춰 별도로 운영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공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PA 간호사 인력의 활용도 최대화해 수련의 질과 의료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