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형 점수제, 노보기 맹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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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북서코스(파71)에서 개막한 KPGA 투어 KPGA 클래식(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고 16점을 얻었다. 2위에 3점이 앞선 첫날 단독 선두다.
이번 대회는 KPGA 유일의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전개된다. 각 홀마다 따낸 점수를 더하는데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이다. 파는 0점이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모두 -3점이 주어진다.
점수 배점상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만이 우승에 다가설 수 있다. 이날 옥태훈이 그랬다. 옥태훈은 노보기로 완벽한 하루를 장식했다. 특히 10~12번 홀에서 연출된 3연속 버디가 인상적이었다.
옥태훈의 버디 행진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기준타 평균 버디율 25.463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은 웨지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많은 버디를 양산할 수 있었다. 올 시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공동 2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 등의 상승세를 잇는 첫 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경기 후 옥태훈은 "웨지가 잘 됐다"며 "100m 내외 쇼트게임이 원하는 대로 됐다. 연습 라운드 때는 이렇게까지 감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사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부담감을 느끼기 쉬운데 스코어를 생각하기보다 매 홀에서 스트로크에만 집중하며 대회에 임하고 있다"며 "퍼트도 잘 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버디를 많이 잡았다"고 덧붙였다.
최승빈은 막판 힘을 내며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등으로 13점을 얻어 2위에 위치했다. 함정우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3개로 11점을 만들었다. 옥태훈에 5점 차 뒤진 3위로 좋은 출발을 끊었다.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은 박효승은 10점으로 4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