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정밀 농업서비스 100만평 목표
농가 보급률 증대·북미진출 지원
농기계·로봇 연계기술 제공 계획
풍부한 농작업 데이터 큰 차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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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그룹의 핵심인 AI 기술개발을 주도하는 대동에이아이랩 최준기 대표를 8일 만났다. 최 대표는 "대동에이아이랩은 글로벌 애그테크(AgTech) 분야의 AI 솔루션 리딩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AI로 농부들이 더 큰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카이스트 전산학 박사 출신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거쳐 KT에 18년간 몸담았다. KT AI사업본부장을 맡아 생성형 AI '밈음', 마이데이터 사업을 주도했다. 지난해 9월 대동그룹에 합류해 대동에이아이랩 대표를 맡고 있다. 대동에이아이랩은 대동그룹의 AI 로봇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전담하는 자회사다. 농업·로봇용 AI 개발을 담당한다.
최 대표는 "대동그룹은 올해 유료 정밀농업 서비스 면적 100만평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현재 벼 중심인 정밀농업 적용 작물을 확대하고 개인농가 보급률을 증대하고 북미 시장까지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농림위성을 활용한 토양 분석, 스마트 농기계와 로봇 연계 농작업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대동그룹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정밀농업 보급 정책에 맞춰 2029년까지 전체 농가의 4%(약 3만6300농가)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대동에이아이랩에서 개발 중인 농업 AI 기술은 크게 3가지다. 먼저 '이동(Move) AI'다. 최 대표는 "대동의 트랙터와 로봇들이 논, 밭, 과수원 등 노지 환경에서의 자율 주행을 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작업(Act) AI'다. 트랙터가 땅을 갈거나 밭고랑을 만들고 로봇이 농작물을 운반, 방제, 제초, 수확, 선별 등 수작업이 되는데 필요한 AI 기술이다. 마지막으로는 '재배 AI'다. 논밭에서 벼나 콩 등을 잘 기를 수 있게 하는 정밀농업을 위한 환경, 생장예측 등을 하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농작업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 답과 재배전략을 제시하고 일부를 대행해주는 AI 에이전트도 여기에 포함된다.
최 대표는 대동에이아이랩의 핵심 경쟁력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트랙터와 로봇이 주행하면서 확보하는 농작업 환경에 대한 시각 데이터부터 실제 작업 수행 전후 데이터, 농작물을 기르기 위해 중요한 환경 변화와 결과 데이터 등이 회사에 축적되어 있다"며 "이것이 다른 AI 회사와 가장 크게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개발하는 AI 기술을 실제 제품에 빠르게 적용해 다시 다듬어갈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가 대동그룹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내부적으로 우리의 AI 기술이 글로벌 선도기업과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동의 주력제품과 빠르게 결합하고, 이를 통해 차별화를 이루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