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中 법인 후 유럽·美 등 진출
20년만에 해외 매출 비중 51% 성과
AI發 전력기기 수요로 성장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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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지난해 약 20여년 만에 수출이 국내 매출 비중을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또 최근 전력망 교체 수요가 쏟아지는 미국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현지에 생산부터 기술,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거점을 마련한 만큼 향후 더욱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단 구상이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준공한 'LS일렉트릭 배스트롭 캠퍼스'를 통해 미국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동안 LS일렉트릭은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위주로 수주하면서 지난해 북미에서 약 1조3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미국 빅테크기업 등의 수주까지 직접 따내면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의 AI개발사인 xAI 데이터센터에 배전반 부품을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등 여러 빅테크들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23년 미국 텍사스주 베스트롭 일대에 사업부지를 매입한 이후, 생산시설을 확충해왔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전력기기 및 배전시스템을 생산할 예정으로, 구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늘려가며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 2022년 인수한 유타 주 'MCM엔지니어링Ⅱ와 함께 양대 거점으로서 현지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적극적인 해외 생산기지 확충은 구자균 회장의 의중이 담긴 행보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지난 2003년 경영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까지 마친 구 회장은 1993년부터 국민대학교 교수를 시작으로 교직에 몸담았다.
이후 2005년, LG에서 LS그룹이 분할되며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당시 LS산전 관리본부장으로서 회사를 들여다본 구 회장은 약점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짚었다. LS산전 시절 회사는 그룹사 물량을 보장받으면서 안정적 성장을 해왔지만, 구 회장은 해외 시장의 성장이 먹거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에서 학업을 마치면서 쌓은 '통찰'이 발휘된 순간이다.
그렇게 중국과 중동,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발을 넓힌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드디어 소기의 성과를 냈다. 약 20년만에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51%를 차지하며 내수를 뛰어넘은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오는 2030년까지는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매출 볼륨도 크게 키운다는 게 구 회장의 생각으로, 매출 목표는 10조원으로 잡았다.
올해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력기기 수출 확대를 위해 북미 지역에서는 대형 유통사를 확보해 나가면서 직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국내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수주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