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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적 위기 핵보유국 인도-파키스탄, 휴전 합의...카슈미르 분쟁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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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5. 11. 06:16

인도-파키스탄, 전투 4일만 휴전 합의
"양국 군사작전 책임자 간 정전협정"
트럼프 "미국 중재로 휴전 합의"
1947년 시작 카슈미르 분쟁, 현재 진행형
INDIA PAKISTAN CONFLICT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인도 잠무·카슈미르의 잠무 지역의 차량 등이 파손돼 있다./EPA·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10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의 압박과 외교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휴전 몇 시간 만에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전투의 중심지인 인도 카슈미르의 주요 도시에서 폭발이 보고됐고, 경계 초병이 총격전으로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이 보도해 완전한 휴전까지는 이견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양국 간 무역 중단과 비자 취소 등 징벌적 조치는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India Pakistan
인도군이 10일(현지시간) 폭발음이 들린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스리나가르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AP·연합
◇ 인도-파키스탄, 전투 4일만 휴전 합의..."양국 군사작전 책임자 간 정전 협정"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과 인도는 즉시 발효되는 휴전에 합의했다"며 "파키스탄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항상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도 엑스를 통해 양국 군사작전 책임자(DGMO)들이 서로 대화를 나눴다며 오후 5시(인도 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에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스리 장관은 이번 휴전이 전날 이뤄진 양국 군사작전 책임자 간 정전 협정이라고 전했다.

◇ 트럼프 "미국 중재로 휴전 합의"...루비오 국무장관 "인도·파키스탄 총리 등과 대화"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미국이 중재한 긴 밤의 회담 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완전하고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양국이 상식과 위대한 지혜를 발휘한 것을 축하한다"고 썼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자신과 J.D. 밴스 부통령이 최근 48시간 동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각료)·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그리고 두나라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다만 다르 장관은 지오(Geo)뉴스 인터뷰에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 채널과 핫라인이 활성화됐고, 30개국 이 합의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실제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아지트 도발 파키스탄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통화에서 "전쟁은 인도가 선택한 것이 아니며 어느 쪽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며 "인도와 파키스탄은 휴전에 전념할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India Pakistan
인도군이 10일(현지시간) 폭발음이 들린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스리나가르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AP·연합
◇ 인도, 힌두교 관광객 26명 사망 테러에 파키스탄에 미사일 공격...전면전 위기 속 극적 휴전 합의
카슈미르 지역 폭발음...인도 "정전 협정 위반 지속시 대응"

두 나라가 휴전에 합의한 것은 양국이 무력 충돌을 벌인지 3일 만이다.

인도는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총기 테러로 힌두교 관광객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7일 '신두르 작전'을 개시, 파키스탄 9곳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파키스탄령 카슈미르·펀자브주에서 31명이 사망했다.

이후 양국은 미사일과 드론·전투기 등을 이용해 상대국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으며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사이에 두고 포격도 주고받았다.

파키스탄은 이날 오전 신두르 작전에 대한 직접적 대응으로 '분야눈 마르수스(Bunyanun Marsoos)' 작전을 개시, 인도의 미사일 저장 시설과 공군기지 등을 공격해 전면전 우려가 커졌으나 미국 등이 개입하면서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휴전에도 불구하고 인도 잠무·카슈미르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리고, 드론이 목격됐는데, 이에 대해 미스리 장관은 정전 협정 위반 책임이 파키스탄에 있다며 LoC와 국경에 걸쳐 추가 위반이 있을 경우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는 등 긴장감은 여전하다.

◇ 인도·파키스탄, 1947년부터 시작 카슈미르 분쟁...현재 진행형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의 식민 통치 말기부터 지금까지 카슈미르에서 두차례를 포함해 세차례 전쟁과 많은 소규모 전투가 벌였다. 힌두교가 다수인 인도와 이슬람교 국가인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일부를 지배하고 있지만,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인도는 1989년에 시작돼 수만명이 사망한 카슈미르 내 반란에 대해 파키스탄이 책임이 있고, 인도 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을 파키스탄 이슬람 무장단체가 벌였다고 지목하지만,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에게 도덕·정치·외교적 지원만 제공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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