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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농 ‘트랙터 밤샘시위’ 19시간만에 종료…시민 불편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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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05. 11. 17:00

트랙터 밤샘시위 19시간만에 자진 해산
경찰 출동 우려로 강제 해산 조치 못 해
경찰 미온적 대처에 시민들 볼멘소리도
전농 트랙터
11일 오전 전농 측이 집회 종료를 알린 후 트랙터들이 도로를 빠져나가기 전에 대기하고 있다. /김홍찬 기자
트랙터를 몰고 세 번째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경찰과 19시간 대치 끝에 자진 해산했다. 주최 측이 집회 종료를 선언한 후에도 트랙터가 실제로 철수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교통 혼잡은 한동안 지속됐다. 시민들은 연이은 미신고 불법 집회에 대한 경찰의 소극적 대응이 교통과 통행에 불편을 초래한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11일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농 산하 '전봉준투쟁단'은 서울 금천구 석수역 일대에서 밤샘 집회를 벌이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화물차에 트랙터를 실어 귀향을 준비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20대가 넘는 트랙터를 한 대씩 반대 방향 도로로 옮기는 과정이 오래 걸려 집회 종료 선언 후 6시간이 넘은 오후 2시 30분께가 돼서야 도로 통제가 해제됐다.

이틀에 걸쳐 이어진 밤샘시위로 인근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석수역 인근에서 살고 있는 한 60대 주민은 "불법주정차는 딱지 잘 떼면서 도로 한가운데 트랙터는 왜 내버려두는지 의문"이라며 "경찰이 힘이 없으니 시민들만 불편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흥대로 서울 방향 자차 운전하던 30대 남성 장씨는 이날 오전에 "편도 5개 차선인데 3개 차지하니 차가 빠져나가지를 못한다"며 "경찰은 곧 완화될 것이라는데 남은 트랙터들을 보면 오늘 안에 마무리가 과연 될까 싶다"고 토로했다.

앞서 경찰은 전농 측 트랙터를 대상으로 지난 8일 '집회 제한 통고'를 내렸다. 그러나 시위대는 광화문에서 열린 '내란농정 청산 농업대개혁 실현 범시민대회'에 참가한다는 명분으로 상경을 강행했다. 경찰은 금천구 기아대교 앞 삼거리 일대에 기동대 20여 개 부대, 1500여 명을 투입해 진입을 차단했다. 일반 차량은 우회 조치하고 시내버스는 해당 구간을 무정차로 통과하는 등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트랙터 트럭 싵기
11일 오후 전농 측이 집회 종료 후 반대 방향 도로를 통해 철수하기 위해 트랙터를 트럭에 싣고 있다. /김홍찬 기자
이번 집회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이 없었으나 주최 측이 자진 종료할 때까지 경찰은 도로 통제 외 별다른 조치를 할 수 없었다. 경찰의 강경 진압이 자칫 장기 대처로 이어질 경우 더 극심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를 끝낸다는 것만 들었지, 트랙터 철수 시점은 알 수 없어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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