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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
김 의원은 12일 김 후보와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방문 후 "국민 상식에 맞는 변화를 이끌되 빠르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날 김 후보의 비대위원장 제안을 받고 당과 다른 목소리 낼 수도 있는데 괜찮겠느냐고 솔직하게 물었고, 김 후보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 후보는 김 의원 발탁에 "대한민국을 희망의 나라, 꿈이 실현되는 나라로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당의 개혁을 이끌겠다는 것인데 결과가 기대된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이 웰빙 정당 소리 듣는 당을 시대적 요구에 맞춰 개혁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전폭적 지원도 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여당인데도 국정을 주도하지 못하고 자신이 뽑은 대통령마저 탄핵한 것은 변화를 싫어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살 길은 개혁과 변화임에도 필요한 개혁에 미온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당의 혁신 요구는 분출했지만, 누구도 35세 비대위원장 발탁 같은 결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김 의원의 발탁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빅텐트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기도 하는데 김 후보의 생각이 그렇다면 김 의원이 빅텐트를 치는 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 국민의힘이 영입한 인재였다. 그는 당 대표를 맡아 젊은 바람을 일으키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징계 문제로 당을 떠났고, 지금은 국민의힘 표를 잠식하는 상황이다. 이준석 후보는 12일 빅텐트에 관심이 없다고 했지만 김 의원이 어떤 역할을 해줄 것인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
김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운 김 후보의 뜻을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젊은 지도자를 앞세워 당을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것은 분명하다. 국민의힘은 대선이 아니더라도 오래전부터 변화와 개혁 요구에 직면했다. 기득권 세력이 당 지도부를 장악해 젊고 유능한 정치인의 발탁과 육성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인재를 키우지 않아 당이 고인 물처럼 정체됐다거나 투쟁할 줄 모른다는 말이 줄곧 나왔다. 김 후보가 30대 초선을 비대위원장으로 발탁한 게 당 혁신을 해내는 '신의 한 수'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