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 창립 65주년 기념 ‘선구자 추모식’ 개최

임직원들 추도식서 가브리엘라 수녀·장대익 신부 추모
“선구자 정신 본받아 포용금융 실천, 서민 경제 활성화”

'신협 선구자 추모식'에 참석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신협중앙회

신협중앙회는 창립 65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대전 유성구에 소재한 신협중앙연수원에서 '신협 선구자 추모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신협 임직원들은 추모식에서 한국 신협운동 개척자인 고(故)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와 고 장대익 신부를 추모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을 비롯한 전국 신협 임직원 22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혼란스러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신협 강자로 도약할 수 있었던 '신협운동' 정신을 되새겼다.

신협은 매년 5월 신협 창립월에 맞춰 '선구자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선구자의 날은 1960년 5월 1일 부산에서 27명의 조합원이 출자금 3400환(약 10만원)으로 설립한 '성가신협'의 창립 정신을 계승하고자 제정된 날이다.

신협운동은 1926년 선교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미국 출신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1960년 5월 부산에 성가신협을 설립하면서 시작했다. 당시 가브리엘라 수녀는 자선과 구호보다 자립과 자활이라는 신념으로 신협운동을 전파했다. 이후 한국신협연합회(현 신협중앙회) 설립을 주도했다. 그는 1982년 한국 정부로부터 '한미 수교 100주년 기념 감사패'를 받았으며 1993년 93세의 나이로 선종했다.

장대익 신부는 한국인 최초로 신협운동을 전개한 인물이다. 1960년 6월 국내 두 번째 신협인 서울 '가톨릭중앙신협'을 설립했다. 그는 조합원 간 사랑과 결속을 신협의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후 조합원 중심의 운영 철학을 강조했고 고리사채 문제 해결에도 앞장섰다. 장 신부는 2008년 85세 나이로 별세했다.

김 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난날 아무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선구자들의 개척정신과 열정은 오늘날 한국 신협이 세계가 주목하는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신협운동의 정신을 고유한 경쟁력으로 삼아 서민과 약자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역사회의 동반자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