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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만난 김은애 영양사는 이같이 말했다. 국내 식자재 유통기업 CJ프레시웨이가 전개하는 시니어 특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는 2023년부터 이곳에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식자재 300여 종을 공급하고 있다.
헬씨누리는 주찬, 반찬, 간식 등 편하게 씹고 삼킬 수 있는 연화식·연하식 상품을 포함해 다양한 케어푸드를 유통하는 브랜드다.
김 영양사는 "아무래도 대량의 음식 조리가 필요한데, 전처리 식자재와 대용량 밀키트 등 조리 편의성이 높은 상품이 공급되면서 업무가 한결 수월해졌다"며 "100세 이상의 고령 어르신들도 이용하기에 가급적 음식을 덜 맵고 부드럽게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문한 서울노인복지센터 내 식당은 일평균 1200명의 어르신이 이용하는 만큼, 점심시간은 배식 준비로 몹시 분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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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에서 식당 이용 시간(오전 11시 20분~오후 1시)을 선택하면 시간에 따라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역이 정해진다. 점심 식사시간 수많은 인파가 식당으로 몰려들지만, 질서정연하게 배식이 이뤄지는 배경이다.
급식은 서울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서울노인복지센터에 회원 가입을 한 후 이용할 수 있다. 한 끼에 4000원으로, 최근 높아진 외식 물가를 고려하면 매우 저렴하다.
저소득층 어르신의 경우 서울시의 지원으로 무료 급식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4500원씩 저소득층 어르신 대상 식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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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서 서울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는 "고령친화식품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어르신들 스스로 건강 상태나 기호에 맞춰 메뉴를 고를 수 있다"며 "스마트고 기계 옆에도 사용 및 안내를 돕는 어르신들이 배치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단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 따르면 스마트고를 통해 일평균 약 120여 건의 구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연화식 고기찜과 두유·식혜 등이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정은 CJ프레시웨이 급식사업본부 급식솔루션 운영팀 매니저는 "서울노인복지센터 같은 경우에는 '나비앱'이라는 자체 앱이 있다"며 "나비앱 앱을 켠 뒤 스마트고 카메라 인식기에 갖다 댄 다음에 보유한 잔액만큼 상품을 구매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5년 출범해 올해로 10년 차를 맞은 CJ프레시웨이의 헬씨누리는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최근 3년간(2022년~2024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6%에 달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처음으로 단일 브랜드 유통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헬씨누리는 연화식 등 고령친화식품뿐 아니라, 영양 성분을 강화하거나 저작이 용이한 상온 간편식 등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반 데친 나물보다 2배 더 부드러운 '보들보들 데친나물', 가시를 99.9% 제거한 '순살 생선 시리즈' 등의 PB(자체 브랜드) 상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