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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S 8 그룹 스테이지가 마무리됐다. 3일간의 치열한 예선을 뚫고 T1, DN 프릭스, 배고파가 파이널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젠지는 '1점차 탈락'이라는 아픈 기록을 남겼고, 디바인은 존재감도 남기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 T1, 치킨 3번…이제는 '국제전 다크호스' 아닌 진짜 우승 후보
T1은 이번 그룹 스테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왜 '이번엔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지 반박할 수 없는 실력을 보였다. 총 90점(킬 53점, 순위 37점)으로 전체 3위에 오르며, PGS 7의 1점 차 탈락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치킨은 무려 3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풀스쿼드 유지부터 서클 중앙 장악, 놓치지 않았던 킬 포인트 등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특히 이들의 핵심은 헤더와 타입의 득점력이다. 각각 미라마와 론도 맵에서 펼친 치킨 매치에서 두 선수는 모두 5킬 이상을 쓸어담으며 MOM으로 선정됐고, 위기 상황에서도 이엔드와 레이닝의 서포트가 살아났다.
'모두가 제 몫 이상을 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T1은 이번 대회 가장 안정적인 팀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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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 프릭스...킬 중심의 '한국형 스타일'로 반등 성공
한국 챔피언 DN 프릭스는 이번에도 킬 위주의 공격적인 운영으로 70점(킬 51점, 순위 19점)이라는 점수를 기록하며 종합 12위로 파이널에 진출했다.
태이고 맵에서 펼쳐진 13킬 치킨 매치는 팀 전원이 스플릿 운영으로 견고한 진형을 유지하며 만들어낸 결과였다.
헤븐은 해당 경기에서만 6킬 700대미지를 기록했고, 살루트는 클러치 싸움에서 두 명을 한 번에 정리하며 결정적 한방을 터뜨렸다. 디엘과 규민도 북측에서 팀을 보조하며 치킨 운영을 서포트했다.
이전보다 떨어진 순위에도 불구하고 DN 프릭스 능력 자체는 여전히 국제 무대 상위권 수준임을 보여준 셈이다.
◆ 배고파, 두 대회 연속 극적인 반등 '뒷심의 팀' 이미지 강화
PGS 7에 이어 이번 PGS 8에서도 배고파는 둘째 날 극적인 점수 회복을 통해 파이널 무대에 올랐다.
총 64점(킬 42점, 순위 22점)으로 종합 15위, 파이널 커트라인에 겨우 진입했지만, 경기 흐름을 보면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팀이다.
에란겔에서의 교전 능력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아칸은 4킬 단독으로 만들어낸 수비 장면에서 팀에 결정적인 점수를 안겼고, 성장과 박프로는 이후 경기에서 안정적으로 교전-이동-생존을 반복하며 '팀 전체가 살아남는 전략'을 완성했다.
그러나 치킨까지 가져가진 못해 마무리가 부족한 인상을 남겼다. 파이널에선 한 번쯤은 뚫어줘야 할 과제다.
◆ 젠지, 디바인...쓰라린 경험 맛보며 탈락
젠지는 총 60점으로 포 앵그리 맨과 동률이었음에도 순위포인트 차이로 밀려 결국 또다시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젠지는 이번 대회 전반적으로 킬 포인트만으로 승부를 보려는 양상이 짙었다. 2일차에만 28점을 추가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끝내 치킨 한 번 없이 마무리됐다. 교전 능력은 여전했지만, 후반 생존 전략과 순위 설계에서 지속적으로 약점을 드러내며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서 쓰라린 경험을 맛보게 됐다.
디바인은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 23위(총 28점)에 머물렀다. 사실상 인상적인 장면조차 없었다. 팀 전체가 경기 초반 탈락하거나, 서클 중앙을 차지하고도 교전 패배로 무너지는 장면이 반복됐다.
◆ 이제 시작이다…PGS 8 파이널 스테이지
PGS 8 파이널 스테이지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펼쳐진다.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한 16개 팀이 18매치를 통해 우승컵과 함께 PGC 2024 시드 포인트를 두고 격돌한다.
국제전의 강호 트위스티드 마인즈(107점), 팀 팔콘스(100점)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T1이 어떤 전술로 맞붙을지가 관심사다.
DN 프릭스와 배고파는 각각 상위권과 하위권 중간에 포진해 있어, '첫날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