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유가증권·간접투자 중심 IB 개선
AI 기반 여신심사·업무 자동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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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작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실채권(NPL) 정리를 통해 건전성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연말 기준 부동산 PF 잔액은 8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NPL 비율은 작년 상반기 11.99%에서 연말 9.91%로 낮아졌고, 부실채권 매각액은 5304억원, 대손상각은 3634억원에 달했다. 연체율도 상반기 9.76%에서 연말 9.05%로 개선됐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도 이뤄졌다. 작년에만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난 4318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연말 기준 충당금 누적 잔액은 8424억원에 달했다. 올해도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만큼, 여전히 존재하는 부동산 PF 잠재 부실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수익성은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작년 순이익은 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9% 감소했다. 물론 어려운 상황에서도 흑자를 유지했다는 평가가 존재하지만, 올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위기 국면에서 건전성 지표 관리와 조직 안정화를 이뤘던 정길호 대표는 올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내세웠다. 정 대표는 2016년 OK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한 이후, 여신 포트폴리오 전환과 자산 성장 등을 이끌며 회사를 업권 2위권 저축은행으로 키워낸 바 있다.
핵심은 포트폴리오 다양화다. 단순 대출 중심의 자산 확대보다는 채권과 유가증권 중심의 투자자산 확대, 간접투자 등을 포함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 즉 기존 기업자금대출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조정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높은 투자영역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투자금융 관련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 기반의 투자전략도 정비하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 부문 개편의 일환으로 선릉, 이수, 분당, 인천구월 등 4개 기업금융 영업점을 '기업금융센터'로 전환했다.
PF 위축으로 생긴 공백은 신상품과 틈새시장 발굴 등으로 보완한다. 지난 2월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디지털본부'를 신설했으며, AI 활용 및 RPA(업무자동화)를 포함한 디지털 업무 혁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기반 신상품 기획 등을 병행해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건전성 개선에도 여전히 관련 지표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신규 여신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한다. 경제·금융시장 변화에 대한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강화해 대응을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실효성 있는 신규 투자 영역 발굴'이 올해 OK저축은행 수익성 반등이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밀한 리스크 관리와 내부 역량 확충도 중요하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수익원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와 관리효율 제고에 영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