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에서 209억원 회수금액 발생
PF 리스크 줄면서 흑자전환 가능성 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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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임기 내내 황 대표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줄면서 다시금 성장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여기에 PF 회수금액도 발생하면서 기업금융(IB) 수익은 100% 넘게 늘었다.
황 대표 입장에선 지난 2년 동안 한 푼의 수익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흑자전환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가까스로 연임에 성공한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얘기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IB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채권과 리테일 사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95억원으로 전년 동기(67억원) 대비 41.8% 증가했다.
다올투자증권의 호실적을 이끈 건 IB 사업으로 올해 1분기 8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40억원)보다 115% 성장한 수준이다. 고금리 시기 부동산 PF 리스크가 확대되고 충당금도 대거 쌓으면서 줄곧 약세를 보였던 IB 사업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그동안 충당금만 적립했던 부동산 PF에서 환입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 이번 분기 동안 총 209억원의 충당금이 환입됐는데, 금리인하 기조와 함께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된 데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년 동안 충당금만 약 700억원 쌓았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보유 PF 사업장 현황을 고려했을 때 대규모 충당금 적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되는 시점까지 채권 회수에 집중하고, 신규투자는 선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채권 운용 부문에서도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 힘입어 71.8% 성장한 177억원 수익을 거뒀다. 1년 새 기준금리가 3차례 인하됨에 따라 채권가격이 오르면서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점도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PF 리스크가 축소된 만큼, 업계에선 다올투자증권의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올해 초 연임을 통해 수익 개선 과제를 다시 한 번 맡게 된 황 대표에게도 긍정적이다. 황 대표는 직전 임기 2년 내내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천신만고 끝에 연임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흑자전환 달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다올투자증권은 IB 사업에 집중돼 있는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 채권과 리테일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계획이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춤으로써 리스크를 관리하고 지속적인 성장도 꾀하겠다는 것이다.
리테일 부문에서 핀테크를 결합한 브로커리지 사업을 통해 신규 수익창출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기능을 추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재 채용 계획까지 밝혔다. 채권 운용 부문에서도 우수 인력을 확충하는 등 자원을 투입해 채권 중개 기능을 한 층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속 성장을 위한 영업기반 및 손익 확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