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또 한 끗 차이로 미뤄졌다. DN 프릭스는 PGS 7에 이어 PGS 8에서도 마지막 날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T1은 탄탄한 교전력으로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배고파는 파이널에 오른 세 팀 중 가장 조용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 DNF, 2연속 준우승…최다 킬에도 순위 포인트에서 밀렸다 | | 1 | |
DN 프릭스는 이번 PGS 8 파이널 스테이지에서 총 135점(킬 82점, 순위 53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PGS 7의 2위 악몽을 되풀이했지만, 2개 대회 연속 파이널 2위를 기록한 팀은 DN 프릭스가 유일하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DN 프릭스는 화력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킬 포인트 82점은 파이널 진출 16개 팀 중 최다였고, 치킨도 2회나 확보하며 생존을 위한 전략이 아닌 전면전 중심의 경기 운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교전의 정통성을 보여줬다.
PGS 8 승자는 BB팀이었다. BB는 마지막 날 1치킨 포함 50점을 몰아치며 토털 140점을 쌓아, DN 프릭스를 단 5점 차로 밀어냈다. BB는 킬보다 순위 점수에서 더 많은 점수를 확보하며 '생존 중심의 안정 운영'이 여전히 PGS 무대에서 유효한 전략임을 입증했다.
마지막 매치에서 DN 프릭스는 초반 2명이 잘리며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고, 1위 탈환 기회를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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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 강팀 반열 진입…준우승 못지않은 4위 성적표
T1은 파이널 총점 123점(킬 72점, 순위 51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그룹 스테이지 최종 3위를 거쳐 파이널에서도 한결같이 상위권을 유지한 점은 긍정적이다.
T1은 PGS 8 첫날 치킨을 잡으며 상위권 레이스에 본격 가담했고, 둘째 날에는 교전과 생존을 고루 챙기며 30점 이상을 추가했다. 셋째 날에는 다소 주춤했지만, 꾸준히 킬을 챙기며 포인트를 쌓았고, 막판까지 우승 다툼을 이어갔다.
타입, 헤더, 이엔드, 레이닝으로 구성된 T1은 각기 다른 경기 스타일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팀의 색깔을 더 분명히 드러냈다. PGS 7에서 1점 차로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번 성적은 한 단계 성장한 결과라 할 수 있다.
◆ 배고파, 파이널 진출은 했지만…존재감은 흐릿
배고파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15위(64점)로 간신히 파이널에 진출했지만, 파이널에선 별다른 반전 없이 79점(킬 48점, 순위 31점)으로 15위를 기록했다. 셋째 날 몇 차례 좋은 장면을 연출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주요 구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 BB, 결국 다 가졌던 팀 | | 1 | |
우승을 차지한 BB는 이번 대회에서 치킨 2회, 순위 65점, 킬 75점을 기록하며 종합 140점으로 PGS 8의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1-2일차에는 치킨 없이 꾸준한 포인트 누적으로 3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마지막 날 8킬 치킨을 포함해 50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특히 BB는 경기 내내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위기를 줄였고, 마지막 날에는 교전 중심으로 운영을 전환해 극적인 역전을 연출했다. 저격수 모르독은 마지막 날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