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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 다지는 한투저축銀… 자산 재구조화로 성장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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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5. 18. 17:49

[위기극복 팔걷은 저축은행] ④ 한투저축은행
수익성 개선에도 건전성 지표 악화
전찬우 대표, 부실PF 상·매각 집중
신용대출 보수적 접근 리스크 관리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올해도 대출자산 리밸런싱(재구조화)에 집중한다. 전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했다.

실적 개선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지만, 부동산 PF에 대한 손실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건전성 지표가 올해 1분기 다시 나빠졌다. 이에 부실채권 상·매각에 속도를 내 대출자산을 재구성하고, 이를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9.97%였다. 작년 말(9.13%) 대비 0.84%포인트 악화된 수치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9.2%로 1.07%포인트 나빠졌다.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로 인해 작년 3분기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던 건전성 지표가 올해 다시 악화된 것이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 동기(89억원) 대비 160.2% 증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작년 힘을 쏟았던 건전성 지표가 다시 나빠진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시장 상황을 볼 때 앞으로 건전성 관리는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관리형 CEO(최고경영자)로 알려진 전찬우 대표는 올해도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부동산PF 대출, 특히 위험도가 높은 브릿지론 중심으로 상·매각에 적극 나서 대출자산을 재구조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여개 PF사업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작년 당기순이익 개선에 힘이 됐던 신용대출은 올해 보수적으로 취급한다는 방침이다. 중금리 대출 부문은 햇살론 등 정책금융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측은 "개인 신용평가 시스템(CSS) 리뉴얼에 맞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상승하고 있는 연체율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는 얘기다.

전 대표가 올해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것은 한국투자저축은행이 부동산대출을 통해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2022년말 기준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져) 비중을 142.7%에 달했다. 부실 PF 정리 노력으로 작년말 98.1%까지 낮추기는 했으나, 아직도 저축은행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PF 대출 상환이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2회 이상 만기연장된 대출의 추가 만기연장이 이뤄지면, '양호' 및 '안정'으로 평가됐던 PF 대출이 '유의' 또는 '부실 우려'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갈수록 건전성 부담이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와 관련 NICE신용평가는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양호하게 평가하면서도 "개인신용대출 연체율 변화 및 부동산PF 관련 건전성 추가 저하 정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란 의견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는 (대출)자산 규모의 성장 목표를 과하게 부여하기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자산을 재구조화해 내실을 다지는 것이 핵심이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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