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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증권사 광고판, ‘연예인 마케팅’ 다시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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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5. 21. 18:00

증권가, 최근 장원영·유인나·박은빈·고민시 등 잇단 발탁
"해외주식 거래 늘어나며 MTS 경쟁 속 브랜드 차별화 중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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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연예인 마케팅에 나섰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우리투자증권 모델 가수 장원영, 키움증권 모델 배우 고민시, 메리츠증권 모델 배우 유인나, KB증권 모델 배우 박은빈 /각 사
잠잠하던 증권사 광고판에 다시 스타들이 등장하고 있다. 1년 전엔 가수 이찬혁을 모델로 발탁한 KB증권을 제외하면 전무했다.

그러나 브로커리지 경쟁이 해외주식으로 옮겨가고, 리테일 고객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홍보와 함께 연예인 마케팅이 다시 불붙었다. 전문가들은 수수료 위주 출혈경쟁에서 연예인 모델 기용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방식이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과거 임영웅을 모델로 내세워 유튜브 100만을 달성했던 키움증권은 연예인 모델 기용에 재차 나섰고 메리츠증권은 배우 유인나를 모델로 기용한 계좌로 6개월 만에 고객 자산 7조원을 모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일 아이돌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모델로 발탁해 선보인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광고를 선보였다. 우리투자증권은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낙관적인 사고방식이라는 유행어 '원영적 사고'의 창시자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장원영 특유의 현상은 잘 인지하되, 궁극적으로 잘 될 것이라는 마인드와 우리 WON MTS가 추구하는 장기·분산 투자 방향성이 일치해 우리투자증권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지난해 가수 이찬혁과 계약 종료 후 지난달 KB금융그룹 모델이던 배우 박은빈을 브랜드 모델로 기용했다. 박은빈은 MTS 'KB M-able(마블)'을 의인화한 '은빈깨비' 캐릭터로 변신해 KB증권의 사용자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 연금 투자·해외주식·자산 배분 등 다양한 기능을 "뚝딱!"이라는 주문과 함께 해결하는 콘셉트로 투자를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는게 KB증권의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2월 배우 유인나를 전속 모델로 기용하면서 대대적인 'ZERO로 갈아타영'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부터 2026년 12월까지 'Super 365' 계좌의 국내·미국 주식 매매 및 달러 환전시 유관기관 비용을 포함한 모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유인나는 과거 삼성증권에서 수수료 무료 캠페인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어 모델이 갖고있는 수수료 무료 이미지를 이어나가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uper 365' 계좌는 스타 마케팅과 수수료 면제 이벤트에 힘입어 6개월 만에 고객 자산 7조원을 모으는 성과를 올렸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배우 고민시를 내세워 5년 만에 브랜드 광고를 진행했다. 과거 키움증권은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한 '영웅문' 캠페인으로 증권사 최초로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을 모은 경험이 있다.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던 키움증권이 이번엔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기 위해 마케팅에 나섰다. 고민시는 친구이자 인생 선배 콘셉트로 등장해 '투자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브랜드 홍보 뿐만 아니라 투자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재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의도라는게 키움증권의 설명이다.

최근 연예인 마케팅이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리테일 경쟁 심화가 있다. 해외주식 거래 수요 증가와 대체거래소(NXT) 출범 등으로 인해 증권사들은 MTS의 대대적인 개편과 리브랜딩 전략을 펼칠 필요성이 높아졌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이 8조원대까지 증가하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확대를 이끈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브로커리지 경쟁이 국내에서 해외주식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플랫폼 고도화와 브랜드 차별화를 통한 리테일 확보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초기에는 핀테크 증권사가 낮은 수수료를 앞세워 점유율을 빠르게 높였지만 최근에는 대형사들도 수수료 마케팅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단순한 출혈 경쟁보다는 아예 증권사 브랜드를 홍보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은 MZ세대 유입을 위해 5년만에 광고모델을 선정하고 켐페인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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