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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기승부리는 정치 테마주…신재생에너지株 홀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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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5. 21. 18:30

李·金 정치 테마주 이달 들어 변동성 확대
李 공약 관련주 신재생에너지 종목들 강세
"기업 가치와 현재 주가 적정 여부 살펴야"
대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연합
21대 대통령 선거가 보름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선 정치 테마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김문수 후보와 학연·지연·혈연 등 인맥으로 얽힌 종목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큰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지율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이 후보 관련 테마주에 대한 시장 집중도가 높다. 이중에서도 이 후보가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를 약속하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인맥 관련주와 달리 공약 관련주들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 등록이 끝난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오리엔트정공, 오리엔트바이오의 주가는 각각 26.8%, 19.3% 떨어졌다. 두 종목은 이 후보가 청소년 시절 오리엔트정공 계열사 오리엔트시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같은 기간 이 후보와 학연·지연·혈연 등 인맥으로 연결고리가 있는 종목인 동신건설(-21.1%), 이스타코(-26.8%), 형지엘리트(-15%) 등도 함께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종목들은 조기 대선이 확정된 이후,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 기대가 커지면서 급등했지만 곧바로 차익실현 매물들이 쏟아지면서 하락했다.

대선 이벤트로 투자 수요가 크게 늘면서 단기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일례로 이달 동안 오리엔트정공에 대한 일평균 주식 거래량은 941만주 수준이었다. 1년 전 249만주보다 278% 증가한 셈이다. 일평균 주가 등락률도 약 9%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김문수 후보 관련 테마주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시장에선 평화홀딩스, 세원물산, 대영포장 등을 김 후보 관련 정치 테마주로 꼽았다. 평화홀딩스는 김종석 회장이 같은 경주 김씨인 데다 계열사 피엔디티 공장이 김 후보 고향인 경북 영천에 공장을 두고 있어 테마주로 묶였다.

평화홀딩스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총 10.2% 올랐다. 김 후보가 국민의힘 4자 경선에서 1위를 거둔 것과 동시에 대통령 후보직까지 거머쥔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기간 동안 일평균 주가 등락률만 20%에 달한다. 최종 후보 등록이 끝난 이후에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그에 반해 이 후보의 공약 관련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 종목들은 강세다.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에 배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후보 등록이 끝난 직후(12일)부터 이날까지 HD현대에너지솔루션(47.6%), 대명에너지(52.6%), SK이터닉스(26.8%), SK오션플랜트(31.5%), 씨엔플러스(41.6%) 등은 모두 오르고 있다. 더구나 이 후보가 최근 대선 TV토론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를 강조하면서 이들 종목은 또 한 번 상승 탄력을 받았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들은 개연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종목들이 대부분이고, 친인척 등 특정 후보의 이해관계자들과 엮였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부각되는 기업들이 대표적"이라며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대해선 진보 정당이 유리한 국면에서 해당 산업에 대한 기대뿐만 아니라 펀더멘털 개선으로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정치 테마주 자체가 주가 예측이 어렵고 변동성도 높은 만큼, 불공정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금감원측은 근거 없는 풍문에 의한 추종 매매보다는 기업 가치와 현재 주가의 적정 여부를 살펴본 후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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