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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민철.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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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욱의 물량도 김민철의 '철벽'을 넘지 못 했다.
2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PlayX4 e스포츠 페스티벌)에서 SOOP의 ASL 시즌19 결승전이 열렸다. 프로 데뷔 19년 만에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도재욱과 ASL 4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민철이 만났다.
많은 팬들은 최근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ASL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김민철의 우승을 예상했다. 특히 김민철은 현재 ASL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으며, 진출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종족 상성도 김민철에게 웃어준다. 개인리그 결승전에서 프로토스가 저그를 잡은 사례는 2007년 곰티비 MSL 시즌1에서 김택용이 마재윤을 3:0으로 제압한 '3.3혁명'이 유일하다.
물론 도재욱은 8강과 4강에서 본인보다 강하다고 평가받던 김명운과 이재호를 연이어 꺾으며 올라온만큼 기세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특히 ASL에서는 첫 결승에 오르는 만큼 동기부여는 만만치 않았다.
역대급 서사의 결승답게 현장에 수 많은 관객들이 모였다. 좌석을 포함해 약 1500 명의 관객이 결승을 보기 위해 대회장을 둘러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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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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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는 이클립스에 펼쳐졌다. 첫 세트부터 김민철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초반 김민철은 도재욱이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한 부대 가량의 저글링을 프로토스 본진에 난입사켰다. 오버로드를 잡으러 병력의 시선을 끌고 난입한 신의 한 수가 돋보였다. 도재욱이 저글링을 정리하느라 시간을 쏟는 사이 김민철은 여유롭게 드론을 뽑고 테크를 올렸다.
상대의 테크트리를 모두 파악하고 있던 김민철은 도재욱이 커세어를 많이 찍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뮤탈리스크 체재를 택했다.
김민철은 화려한 뮤탈 컨트롤로 도재욱의 질럿을 무용지물로 만들었고, 본진 넥서스까지 파괴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히드라와 뮤탈리스크를 모아 도재욱의 앞마당으로 진격하며 그대로 GG를 받아냈다.
2세트는 메트로폴리스에서 진행됐다. 1세트와 달리 도재욱이 단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김민철은 빠르게 히드라를 대거 뽑으며 도재욱의 앞마당을 공략했다. 김민철은 드론 생산을 멈추고 병력을 투자했지만, 도재욱이 다수의 캐논과 프로브를 동원해 여유롭게 공격을 막아냈다. 도재욱은 이 사이에 커세어를 활용해 오버로드를 잡아주며 반격했다.
공격을 막아낸 도재욱은 발업 질럿을 활용해 김민철의 멀티와 본진을 동시에 공략했으나 큰 피해를 주지는 못 했다. 이 사이에 김민철도 트리플 넥서스를 성공적으로 활성화했다. 도재욱은 김민철의 역뮤탈까지 깔끔하게 막아냈다. 돌파구를 잃어버린 김민철이 GG를 선언하며 세트 스코어 1:1이 완성됐다.
3세트의 전장은 데스밸리였다. 초반부터 두 선수의 전략적인 수가 교차했다. 도재욱은 전진 게이틀르 시도했다. 김민철이 다수이 저글링으로 수비를 하는 와중에도 도재욱의 본진 근처에 몰래 해처리를 펼쳤다. 김민철은 발업 저글링을 활용해 병력이 없던 도재국의 본질을 완파하며 가볍게 3세트를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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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욱.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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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4세트는 라데온에서 펼쳐졌다. 김민철은 빠르게 멀티 지역에 3해처리를 활성화하며 부유한 운영을 시도했다. 도재욱도 안정적으로 앞마당을 확보하며 테크를 올렸다.
도재욱은 발업 질럿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찌르기를 시도 했으나 김민철이 뮤탈리스크를 활용해 성공적으로 방어했다. 도재욱은 김민철의 뮤탈에 대응해 다크 아칸을 뽑았다. 이에 김민철도 뮤탈을 나눠서 운용하는 영리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11분경 도재욱은 병력을 모아 센터에 진출해 김민철의 7시를 공략했다. 7시 병력을 고립시키려는 김민철과 빠르게 추가 병력을 보내려는 도재욱의 타이밍 싸움이었다. 도재욱이 좁은 지역에서 효율적인 전투를 펼치며 7시를 완파하는데 성공했다.
도재욱은 이 사이에 안정적으로 멀티를 늘렸고, 7시에 파견한 병력까지 살려냈다. 도재욱은 착실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병력의 질을 높였다. 김민철의 9시 멀티 난입도 성공적으로 막아낸 도재욱이 승기를 잡았다. 압도적인 물량의 힘을 앞세운 도재욱이 센터 교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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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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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트는 초반부터 치열한 난전이 벌어졌다. 김민철이 발업 저글링을 활용해 도재욱의 본진에 난입했으나 큰 피해를 주지는 못 했다. 동시에 도재욱도 상대 진영에 난입시킨 질럿 두 마리로 저글링을 대거 잡아내며 이득을 챙겼다.
김민철은 히드라와 저글링을 짜내며 도재욱의 앞마당알 다시 노렸으나, 딱 맞는 타이밍에 다크 템플러가 등장하며 극적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김민철은 쉬지 않고 히드라 웨이브를 쏟아부었지만 도재욱의 캐논을 보수하며 단단한 방어진을 구축했다.
이후 안정적인 한 방 병력을 구축한 도재욱은 센터를 장악하며 김민철의 병력을 각개격파했다. 김민철도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도재욱의 9시를 공략했다. 확장을 포기하고 도재욱의 9시를 줄곧 공략한 김민철은 가까스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도재욱에게 타격을 입혔다.
김민철은 쉼 없이 히드라를 공세를 이어갔다. 도재욱도 9시가 파괴된만큼 템플러를 포함한 유닛 조합을 완성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김민철은 소수 정예로 히드라를 운영하며 도재욱의 스톰을 낭비시키는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후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고, 김민철은 하이브 체재에 돌입해 디파일러를 꺼냈다. 디파일러가 나오자 드라군 비중이 높은 도재욱의 병력이 힘을 잃었으나, 적절한 스톰 활용으로 응수했다. 도재욱은 김민철의 확장을 지속적으로 견제하며 자원에서 우위를 점했다.
김민철은 프로토스를 공세를 막기에 급급했고, 결국 부족한 자원을 넘지 못 하고 GG를 선언했다. 도재욱이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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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 서수길 대표와 김민철. /이윤파 기자 |
6세트에서는 김민철이 빠르게 6저글링을 뽑았으나 도재욱이 캐논 2개를 건설하며 안정적으로 막았다.
김민철은 뮤탈리스크를 대거 동원하며 도재욱의 본진을 잠시 마비시키며 공중 주도권을 잡았다. 도재욱에게 타격을 입힌 도재욱은 빠르게 멀티를 늘리고 하이브 체재에 돌입했다.
도재욱은 본대를 앞세워 김민철을 압박하는 사이 셔틀 플레이를 통해 김민철을 괴롭혔다. 이 와중에도 김민철은 흔들리지 않았다.
디파일러를 활용한 효율적인 전투로 도재욱의 병력을 조금씩 갉아먹었고, 철벽 같은 수비로 도재욱의 공세를 모두 막아냈다. 결국 도재욱의 자원줄을 마르게하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7세트, 김민철은 히드라를 이용해 도재욱의 앞마당을 압박한 뒤, 빠르게 두 개 멀티를 활성화하고 하이브 체재를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도재욱은 멀티를 확보하지 못 했다. 김민철은 끝 없이 물량을 뽑아내며 도재욱의 세 번쨰 넥서스를 공략했고, 이후 디파일러 컨슘 업그레이드까지 완성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압도적인 운영과 교전을 선보인 김민철이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하며 대망의 ASL 포핏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