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銀, 그룹 통합 플랫폼 통해 초개인화 전략 추구
"마이데이터 분석·활용 범위 넓혀야…시너지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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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새 규정에서는 오프라인 채널과 부수업무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됨에 따라, 수익 다각화를 노리는 은행들의 서비스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마이데이터 2.0을 은행들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마이데이터 2.0 시행을 한 달여 앞두고 서비스 개발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2022년 도입된 마이데이터는 예금, 대출, 카드 사용액, 투자 거래 내역 등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정보를 한 플랫폼에서 통합·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은행들은 고객의 동의를 바탕으로 이 데이터를 활용해 자산관리, 금융상품 추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행 마이데이터 제도는 그간 활용 범위에 제약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비대면 채널에만 특화돼 있어 오프라인 채널로의 서비스 확장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마이데이터로 조회한 자산을 관리하려면 별도의 금융사 앱을 설치해야 하는 등 소비자 불편도 컸다. 이에 금융당국은 정보 활용 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대면 영업 허용 및 동의 절차 간소화 등 규제 유연화에 초점을 맞춘 마이데이터 2.0 추진 방안을 마련했다.
은행들도 제도 시행을 앞두고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선두 주자는 KB국민은행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API 인프라 전환 구축 사업 공고를 내며 플랫폼 고도화에 박차를 가했다. 금융그룹 최초로 계열사별 마이데이터를 통합한 'KB고객데이터플랫폼'을 활용해 초개인화 전략을 추진하며, 고객별 니즈에 최적화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슈퍼앱' 전략을 추진 중인 신한은행은 자사의 뉴 슈퍼SOL 앱을 기반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확장한다. 고객의 소비 패턴과 자산 정보를 통합·분석해 개인화 마케팅, 맞춤형 금융상품 제안, 실시간 고객관리 기능 등을 구현한다. NH농협은행은 정보 확대, 정보보호, 이용자 편의성 제고를 핵심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세부 과제별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어카운트인포 연계, 자산 일괄조회 기능 등을 충실히 구현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가입 연령을 확대하는 동시에 9월부터는 대면 마이데이터 및 청소년 대상 서비스도 순차적으로 개발한다.
전문가들은 마이데이터 정보의 분석 및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인력과 예산을 확충함으로써 시중은행들이 빅테크 기업과의 경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마이데이터 2.0을 통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기존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