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더본코리아 커피브랜드 빽다방이 '500원 아메리카노' 라는 파격 할인행사를 시작했는데, 가맹점 상생지원 취지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300억원 규모 상생 지원책의 일환으로 '빽다방 릴레이 음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27일 시작해 다음달 12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1차로 아샷추(아이스티+에스프레소 샷) 1000원 할인, 2차엔 아이스 카페라테를 1000원에 제공, 마지막 3차는 아메리카노(핫·아이스)를 500원에 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일부 매장을 제외한 전국 빽다방에서 열리며, 더본코리아 본사 측에서 할인과 홍보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가에도 불구하고, 누리꾼 대다수 반응은 부정적이다. "당장 카페인 수혈하러 가자", "이렇게 착한 가격 커피라니"라며 반기는 이들도 있지만, 누리꾼들은 "민심은 할인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점주들만 죽어나네",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는데", "상생이 아니라 생존 경쟁" 등의 댓글로 비판하고 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 15일 아메리카노(핫) 가격을 200원 올려 1700원에 판매하는 등 가격 인상을 공지한 터라, 이를 앞두고 내놓은 할인 행사가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최근 ‘빽햄’ 선물세트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원산지 표기 위반, 블랙리스트 의혹 등이 잇따라 나오며 내리막을 걷고 있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 관련 사건은 모두 14건이다.
가맹점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감독원이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카드사 4곳(삼성·신한·현대·KB)의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홍콩반점과 새마을식당 가맹점 매출은 두달 새 20% 가까이 줄었다. 빽다방은 지난 3월 하루 평균 매출이 전월 대비 11% 넘게 늘었지만, 지난달엔 증가세가 1.86%로 꺾였다.
주가도 급락했는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장중 더본코리아 주가는 2만6000원(28일 2만59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상장 당시에 비하면 거의 60%나 떨어졌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주주 1만6640명 중 99.5%가 손실을 보고 있고, 평균 손실률은 25%에 달한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하며 3개월간 로열티 면제·핵심 식자재 할인 제공 등 상생 대책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