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상승에 총 조달금액 6000억 늘어
대부분 해외 방산 생산능력 확대 등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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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효력 발생을 공시했다. 앞서 21일 1차 발행가액이 68만4000원으로 확정됐고, 이를 통해 조달될 자금은 약 2조9000억원 규모다. 다음달 26일 확정가액이 정해질 예정이지만, 현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증은 금융당국의 중점 심사를 거치며 세 차례에 걸친 정정신고를 통해 성사됐다. 지난 3월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1차 정정요구 이후 한화에너지가 직접 1조3000억원구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규모를 2조3000억원으로 줄였다. 이후에도 증자 축소 배경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라는 정정요구에 따라 증권신고서를 수정했고, 지난 14일에는 자금 사용처와 유증 배경을 더욱 상세히 설명한 최종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중동과 유럽 등에서 늘어나는 방산 수요에 맞춰 신속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매출이 늘고 있지만 영업이익으로 현금을 손에 쥐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가가 오르며 늘어난 조달 자금은 대부분 해외 방산 투자에 투입된다. 구체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방산 협력을 위한 JV 설립 및 투자(4188억원), 동유럽 천무 현지생산을 위한 JV 투자(약 5000억원) 등이다. 이외에도 미국 등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에 약 1조3000억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현지 생산기지와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생산 역량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한화그룹도 이번 유증을 통해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부회장 개인회사격인 한화에너지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김 부회장도 직접 주식 매입을 지속하면서다. 앞선 한화오션 지분 인수 등으로 승계에 자금을 활용하는것 아니냐는 의혹을 해소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아울러 김승연 회장은 아들들에게 보유 지분을 사전 증여하며 승계와 관련된 오해를 차단하려는 조치도 함께 단행했다.
김 부회장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제 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방산 기업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상방산과 해양방산을 아우르는 사업 확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