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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사전투표율에… 李·金 서로 “우리에게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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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5. 29. 17:50

이재명-신촌, 김문수-인천서 한 표
"내란세력 심판" vs "샤이보수 나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점심시간을 맞아 서울 강남구 역삼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
6·3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등 주요 후보와 정치인들이 일제히 투표장을 찾으며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독려했다. 각 선거 캠프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들에 유리할 것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놓으며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청년들과 함께 투표한 뒤 "국민들께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셔서 내란 세력을 엄중하고 강력하게 심판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딸 동주씨와 함께 인천 계양구 계양1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마지막 추격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결과는 잘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서 투표를 하며 "정치 변화의 열망을 담아서 이번에도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각 선거 캠프는 저마다 "투표율이 높으면 유리하다"며 투표를 독려하고 있지만, 사전투표율과 뒤엉킨 속내와 셈법은 복잡하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부터 "투표가 총알보다 강하다"며 적극적으로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해 왔고, 당 차원에서도 사전투표율 목표치를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사전투표 독려모드에 돌입했지만, 미묘한 '모순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일부 지지층에서 부정선거 의혹과 맞물린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상황이고, 이를 부추겨온 당내 주요 인사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20∼22일 전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8%포인트, 응답률 19.5%)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지지자의 과반인 52%가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반면 김 후보 지지자 중 사전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그만큼 김 후보 지지층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정치권에선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란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지난 22대 총선에선 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고,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192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다. 지난 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도 26.69%로 20대 총선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 당시 민주당이 180석을 쓸어갔다.

반대로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을 거치며 숨죽인 '샤이보수'가 사전투표를 비롯한 투표장에 적극적으로 나설수록 김 후보의 승산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년 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로 역대 최고치였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신승으로 이어졌다. 당시 전체 투표자 3406만7853명 중 1632만3602명(47.9%)이 사전투표로 후보를 선택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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