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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남지역 투표율이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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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5. 31. 18:43

실제로 투표하는 쪽이 승리한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31일 서울 성동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투표용지가 담긴 회송용 봉투 수량 확인 및 접수 과정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9~30일 양일간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34.7% 투표율을 기록했다.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호남과 영남의 큰 투표율 차이였다.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북은 사전투표율이 50%를 넘었지만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 부산·경남은 30% 안팎에 그쳤다. 특히 대구는 25.6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두 가지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보고 본투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지지층의 높은 결집 정도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본투표에서도 호남지역의 높은 투표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20대 대선에서도 호남지역 사전투표율이 영남지역 대비 10~15%포인트 높았지만 본투표에서 그 격차가 크게 좁혀져 결국 대선에서 승리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전투표율이 곧바로 본투표율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치전문가들은 영남지역의 낮은 사전투표율이 ‘사전투표 부실관리’에 실망해서 본투표를 하려는 것이었다면, 전체 투표율이 크게 좁혀질 수 있다고 본다. 중복투표 사례 등 중앙선관위의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례들이 터져 나오면서 사전투표 대신 6월 3일 본투표에 참여하려는 심리가 영남에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텃밭에서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가 이번 대선 승리를 좌우한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다음으로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이준석 지지자들이 소위 ‘이찍명’을 의식해서 이준석 대신 김문수 후보를 찍을 것인지 여부가 이번 대선에서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찍명’이란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는 것을 줄인 말이다. 이재명 후보는 비호감도 1위다. 그렇다면 ‘이준석을 찍는 게’가 결국 ‘이재명 당선’을 돕게 되므로 ‘이재명을 찍는 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이준석 지지자들이 김문수를 찍을 수 있다.

보수 텃밭인 영남 유권자들이 얼마나 김문수 후보로 결집할 것인지 여부에 이번 대선의 승패가 달려있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래서 다수의 우국지사들이 이렇게 강조하고 있다.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이 북한의 남침으로 풍전등화일 때 북한군으로부터 낙동강 전선을 지켜냈듯이 전통보수 영남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실망하고 서운했겠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번 선거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켜낼 마지막 기회임을 깨닫고 반드시 투표장에 나가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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