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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지는 프리드라이프 인수에… 웅진, M&A 악몽 되풀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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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5. 06. 02. 16:50

상조 1위 업체 인수 시점 13일로 늦춰
웅진측 "공정위 심사 중… 일정 조정"
과거 코웨이 인수 3개월 만에 재매각
9000억 자금 부담, 잔혹사 재현 촉각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며 '토털 라이프케어 플랫폼'으로의 새 도약에 나선 웅진그룹이 후폭풍을 만났다. 프리드라이프 인수 마무리 일정을 오는 13일로 늦췄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이 과거에도 코웨이를 재인수했다가 무리한 자금 운용으로 3개월 만에 재매각한 이력이 있었던 만큼, 악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인수 마무리 일정을 오는 13일로 늦춘다고 밝혔다. 이는 애초 예정됐던 5월 30일보다 2주 연기된 것이다.

웅진그룹은 앞서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위한 주식취득 예정일을 지난 5월 30일로 공시한 바 있으며, 이번 일정 변경에 따라 한국거래소에 정정 공시를 진행했다.

웅진그룹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가 아직 계속됨에 따라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사모형 투자와 인수 금융을 포함한 자금 조달은 이미 모두 완료된 상태라 거래 자체에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프리드라이프 이사회 구성 계획도 연기됐다. 웅진그룹은 애초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윤새봄 웅진 지주부문 대표를 포함한 후보자 3인을 등기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연기로 주총도 오는 13일로 변경됐다.

웅진그룹이 과거 무리한 외형 확장으로 법정관리의 아픔을 겪었던 만큼, 이번 인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 금액 8829억원에 달해 웅진그룹이 인수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웅진그룹이 인수 금융과 부동산 자산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거로 보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은 인수 금융을 통해 5829억원을 조달했고, 나머지 3000억은 영구채 1000억원과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렉스필드CC'와 '웅진플레이도시'를 담보로 마련했다"며 "재무 안정성을 고려해 자금을 조달한 만큼 거래 종결은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웅진은 현재 프리드라이프 인수와 병행해 사전 통합 작업(PMI)을 추진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미 실사 단계에서부터 PMI 전담 태스크포스를 꾸렸으며, 지난달 말부터는 양사 실무진이 만나 업무 현황과 조직구조 파악에 나서는 등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논의 중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필요 절차가 마무리되면 신속히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프리드라이프의 경영 안정화와 장기적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존 웅진 계열사가 보유한 교육, IT, 여가, 뷰티,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토털 라이프케어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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