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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다소 충격적이다”… 상당한 票차이에 침통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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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 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06. 03. 23:23

예상치 못한 득표결과에 곳곳 탄식
권성동, 발표 직후 상황실 자리 떠나
나경원 "오차범위 기대했는데 아쉬워"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현장에 있던 공동선거대책위원장들이 자리를 떠나면서 곳곳이 비어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어휴..."
 3일 오후 8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국민의힘 대선 개표상황실.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소리 없는 아우성이 가득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숨기기 어려운 탄식과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직자 등 60여 명은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출구조사와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이들은 출구조사 발표 직전까지 악수하며 서로를 격려했지만 결과가 발표되자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카운트 다운부터 적막이 감돌며 발표되는 순간 상황실에서는 탄식조차 들리지 않았다. 

 특히 지상파 방송에서 부산·대구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이 앞서 나가자, 아쉬운 표정을 숨길 수 없는 모습이었다. 울산에서 이재명 당선인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안색은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이번 대선의 선봉장에 있었던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표정은 유독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예상치 못한 득표 결과에 작은 목소리로 '어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개표방송 직후 떠나는 도중 기자들에게 "개표방송을 겸허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발표 직후 수십명의 의원과 함께 상황실을 떠났다.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를 떴다. 

 나경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현장에서 출구결과에 대해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조용히 결과를 기다려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초반에는 20% 이상 격차였고 상당히 많이 근접했다"며 "아마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열세나 앞서는 것으로 나왔는데 상당히 많은 차이가 나온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상황실 맨 앞에 있는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밝은 모습을 유지했지만, 침통한 분위기를 감출 수 없었다. 출구조사 결과가 공개된 직후 의원 간에 대화를 주고받는 일도 없었다. 윤상현 의원과 나 위원장 등도 아무 말 없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침울하게 굳어 있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상황실엔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려는 현역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 취재진이 대거 몰리면서 방송 전부터 북적였다. 황우여·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 최보윤 의원 등은 결과 공개 30여 분 전부터 상황실을 찾았다. 김 후보의 지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당이 전면 쇄신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번 탄핵당한 당이었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었는데 아쉽게 됐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때 해체되도록 방치하고 새롭게 다시 판을 짜야 했는데 기껏 살려 놓으니 온갖 잡동사니들이 3년간 분탕질만 치다가 또다시 이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든 숲은 건강한 나무만 이식하고 불태워야 한다"며 "계속 방치하면 그 산 전체가 병든다"고 일침했다.

 한편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위와 같은 출구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방송 3사는 이날 이재명 당선인 51.7%,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39.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7%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재명 당선인과 김문수 후보 간 격차는 12.4%포인트로 조사됐다.

박영훈 기자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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