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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력 판매·구입단가 차이 ‘최대’…“요금 인상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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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6. 03. 16:37

1~3월 누적기준 마진차 ㎾h당 '36.3원'
전력망 年10조원 투자…2038년까지 총 73조원
사채발행 여력도 5분의1수준으로 ↓
"투자여력 확대 위해 전기요금 인상 필요"
한전 전경
올해 1분기 한국전력의 전력판매·구입단가 차이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과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세로 인한 구입단가 하락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200조원이 넘는 누적부채 해소와 전력망에 73조원 규모 투자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3일 한전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3월 누적기준 전력판매·구입단가 차이는 킬로와트시(㎾h)당 36.3원이다. 누적기준으로만 보면 2023년 10월 역마진 해소 이후 2024년 들어서는 ㎾h당 20~30원대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한전의 전력판매·구입단가 차이는 지난해 11월 ㎾h당 59.1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들어 △1월 34.5원 △2월 35.4원 △3월 39.1원 등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한전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단가 차이가 ㎾h당 20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한전의 전력판매·구입단가 차이가 크게 확대된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이 꼽힌다. 현재 전기요금은 2022년과 비교해 △산업용 82% △주택용 37% △일반용 31% 등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 올해 1분기 한전의 판매단가는 ㎾h당 169.5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3% 상승했다.

1분기 기준 구입단가는 소폭 상승했지만,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단가의 상승폭보다 적었다. 1분기 구입단가는 ㎾h당 133.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올랐다. 이는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올 1~2월 배럴당 80달러선까지 올랐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전월 평균 73.23달러에서 80.41달러로 9.8% 급등한 바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올해 한전이 연간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별도기준으로 이자비용이 연간 3조원 수준인 데다가 향후 3년 동안 연간 최대 10조원 수준의 전력망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한전은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확정하고, 오는 2038년까지 72조8000억원의 투자비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은 제10차 대비 16조원이 증액됐다. 전력망 특별법 통과에 따라 프로젝트 타임라인은 보다 타이트해질 것"이라며 "이에 비해 사채발행 여력은 과거 50~80조원 수준보다 현재 10~20조원 수준으로 크게 악화됐다. 추가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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