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 부재 지적하며 새정부에 제도 논의 요구하기도
"여전히 기성세대만 바라보는 정치권, 이제 변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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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현동 소재 투표소를 찾은 대학교 새내기 최모씨(19)는 "처음이라 잘 모르지만 아무나 찍기는 싫어서 영상도 찾아보고 친구랑 이야기도 많이 했다"며 "요즘엔 정치에 관심 많은 10대가 많은데 정치권은 여전히 기성세대만 보고 있는 것 같아 이번 대선을 통해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방문한 한유정씨(20)는 "투표소가 원래 다니던 학교라 그냥 학교 온 기분이었다. 내 손으로 처음 투표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공약보다는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나, 무슨 선행을 했는지 등 후보들의 뒷배경을 많이 봤다. 대선 후보들이 터무니 없는 정책 공약은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투표한 대학생 조모씨(21)는 "이번 투표는 최악을 막기 위해 나왔다. 향후 당선될 대통령은 깔끔한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계엄과 탄핵정국을 겪었던 청년들은 첫 투표에 설레임보다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번 선거 운동 간 후보들이 펼쳤던 '네거티브 전략'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대학교 1학년 백승윤씨(20)는 "좋지 않은 일로 진행되는 대선인데 후보들은 정책보다 가족 얘기, 과거 얘기에 치중한 것 같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며 "그래도 최대한 공약을 보고 투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어 "저출산, 일자리 등 젊은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는 새정부를 기대한다"며 "경기가 많이 안 좋은데 이럴 때일수록 젊은 층을 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교 1학년 김모씨(20)도 "서로 헐뜯기에 바빠 정책 공약은 상당히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평소에도 선거 공약은 신뢰가 가지를 않아서 후보자의 소속 당만 보고 투표하게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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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투표권을 얻은 고등학생들도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21대 대선에서 만 18세 '고3' 유권자는 19만2439명으로 지난 대선보다 6만5930명 늘었다. 서울 송파구 한 투표소에서 만난 고등학교 3학년 이모씨(18)는 "첫 투표라 신기하고 떨렸다. 내가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 멋진 일인 것 같다"며 "아직 사회 경험은 많지 않지만 지금 선택이 우리 세대가 살아갈 앞으로의 10년, 20년을 결정한다고 생각해 신중히 투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