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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금실(왼쪽부터), 윤여준, 박찬대, 정은경, 김부겸 선대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재명 후보가 51.7%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 |
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합한 총투표율이 80%에 육박하는 79.4%를 기록한 가운데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7%로 39.3%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 12.4%포인트를 따돌리고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7.7%를 기록했다. 호남 등에서 진보가 확실하게 결집한 반면 영남에서 보수결집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문수 후보의 막판 보수 결집을 통한 추격에 긴장하기도 했지만 21대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치러지는 '심판'임을 강조한 것이 유효했다고 자평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 3년동안 파탄 났던 민생과 폭망한 경제를 회복하라는 열망이 이 후보에게 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내란 정권에 불호령 심판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나경원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충격적"이라면서 "김 후보를 제대로 알릴 시간이 너무 짧았던 것"을 아쉬워했다. 그 외 당내 혼란으로 뒤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했던 점,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 그리고 선거 마지막에 터진 각종 이 후보의 본질 또는 그들의 진실을 알려줄 알려주는 악재들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것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최종적으로 1위로 확정되면 20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가진 거대여당을 거느리고 행정권까지 가진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대의 권력을 지닌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우선 당면한 경제적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단기적인 경기부양도 일부 필요할 수 있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잠재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힘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우리나라의 재정적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어서 해외에서도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으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야당까지도 포용해야하는 자리다. 선거과정에서 이 후보가 밝혔듯이 '정치보복'이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막강한 권력을 절제해서 사용해야 한다. 사법부의 독립성을 잘 보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작동에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트럼프 정부와 통상협상, 방위비 인상 협상, 주한미군 문제 등 당면한 현안들을 잘 풀어가서 한미관계가 불편해지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