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친기업 강조 속 회동 시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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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들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선 후 11일 만에 경제6단체장 회동에 나섰고 두 달 후 취임식에 아예 4대그룹 총수를 초청해 만났을 정도로 빨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선 일주일도 채 안 되어 경제단체장들 미팅을 시작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50일이 다 돼서야 경제단체장들을 만났다. 한미정상회담 순방 수행 경제인단 차담회를 통해서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재계 청문화가 진행될 정도의 초대형 정치 스캔들을 의식한 영향이 컸다.
8일 재계에 따르면 경기부양 추경과 규제완화를 경제 공약으로 내 건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3월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격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반재벌 이미지를 불식하고 친기업 메시지를 던지며 친시장적인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 8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5단체장들을 만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목소리를 직접 들은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지난해 11월 SK그룹이 주최한 'SK AI 서밋'에서 차담회를 갖기도 했다. 이미 일찍이 기업 수장, 혹은 경제계 대표들을 만나는 행보를 보여왔으나, 대통령이 된 현시점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결정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재계와 수차례 만나오면서 재계에선 이른 시일 내 경제계 수장들과의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8일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에선 "민생을 살리는 일은 경제를 살리는 일이고, 그 중심은 기업"이라고 한 바 있다.
산업계에선 이 대통령의 재계 회동이 시급하다는 시각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우리 수출기업들의 전략도 시계제로인 상태인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도 당선 4일 만에 이뤄지는 등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5단체는 이미 중장기 혁신을 위한 공동명의 건의문을 국회를 중심으로 전달한 상태다. 입법 직전의 상법 개정안 등 경제계 목소리와 어필이 아직 새 정부에 제대로 닿지 않았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