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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업 김형태 대표이사와 ‘승리의 여신: 니케’ 유형석 디렉터.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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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엠님과 퇴근 후에도 자연스럽게 집에서까지 작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캐릭터 작업 때는 새벽 3시까지 손을 놓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
김형태 대표도 밤낮없이 그림을 그려가며 준비했다. 그만큼 이번 콜라보에 진심이었다.
시프트 업의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의 대형 컬래버 업데이트가 다가온다. 김형태 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컬래버 소식을 밝힌 뒤 약 1년이 지나 컬래버가 현실화 됐다.
오는 12일 스텔라 블레이드에 니케를 접목한 DLC(추가 구매 콘텐츠)가 출시되고, 니케에서도 스텔라 블레이드와 컬래버 업데이트가 진행된다.
서로 다른 매력과 특색을 지닌 두 작품의 만남이기에 팬들의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컬래버 업데이트에 앞서 지난 5월 20일, 시프트 업 김형태 대표이사와 ‘승리의 여신: 니케’ 유형석 디렉터를 만나 이번 컬래버 업데이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형태 대표는 "이번 컬래버는 니케의 캐릭터 ‘홍련’을 중심으로 다양한 퀘스트와 아이템 획득이 가능한 구조로 구성되었다"며 "플레이어는 보다 몰입도 높은 전투 경험을 즐길 수 있고, '니케와 유사한 전투를 구현하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선언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직접 플레이해 보시면, 검을 활용한 원거리 액션을 중심으로 구성된 홍련의 전투 스타일을 통해 확연히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형석 디렉터는 "이번 컬래버 과정을 지켜보며 홍련이 진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이대로라면 니케도 긴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느꼈다"며 "니케 쪽도 스텔라 블레이드와 동일한 수준의 진정성을 가지고 컬래버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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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0 | 시프트 업 김형태 대표이사.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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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컬래버에서 스텔라 블레이드에 니케의 인기 캐릭터 홍련이 보스로 등장한다. 이는 특별한 논의 과정 없이 자연스럽게 결정된 사항이다.
김형태 대표는 "홍련은 초기부터 게임 내에서 다양한 이야기와 성격, 말투 등을 통해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캐릭터이며, 많은 분에게 익숙하다"며 "홍련의 검술 스타일이나 의상이 3D 그래픽으로 충분히 매력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에, 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만약 대표님이 홍련 외에 다른 캐릭터를 보스로 제안하셨다면 ‘안 됩니다’라고 말씀드리려고 준비했는데, 그런 일이 없어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니케의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브’, ‘아담(NPC)’, ‘릴리’ 세 캐릭터가 탑승한 수송선 테트라 포드를 통해 니케의 지상에 착륙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형석 디렉터는 "이번 스토리에서는 두 게임이 공유하고 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자연스럽게 융합했고, 글을 처음 확인했을 때 니어 오토마타 컬래버와 유사한 결을 가지면서도,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양쪽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NPC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두 게임의 정서가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점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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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0 | 니케X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레이션. /시프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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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대표는 이번 컬래버에서 스토리를 강조했다. 그는 "이번 협업의 방향성은 스토리 중심의 경험 제공에 있다"며 "기술적 제약을 넘어서 플레이어가 캐릭터와 세계관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자사 IP 협업이기에 단순한 콘텐츠 연계에 그치지 않고, 훨씬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유저에게 어떤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중심에 두고 접근했고, 그 결과 중 하나가 풀보이스 더빙과 현장감 있는 필드 연출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사 IP와의 컬래버는 해당 IP를 존중하며, 세계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진행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제약 없이, 말 그대로 ‘날것의 컬래버’를 구현했다"며 "서로의 IP가 섞인, 진한 감정과 서사가 담긴 협업 콘텐츠가 완성됐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컬래버를 통해 니케의 캐릭터가 3D 반 실사 기반으로 구현된다는 점에 많은 팬들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김형태 대표는 "이번 협업은 '니케 캐릭터가 3D 반실사 기반 액션 게임으로 표현된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궁금즘을 시뮬레이션한 실험적인 콘텐츠다"라며 "이는 2D 기반 니케 IP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시가 될 수 있으며, 실제 내부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유형석 디렉터도 결과물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도로롱 같은 단순 그래픽 기반 캐릭터가 스텔라 블레이드의 3D 세계와 잘 어우러지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같은 회사의 IP 간 협업이기 때문에 캐릭터 해석과 융화 측면에서 매우 자연스러웠다"며 "니케 캐릭터의 3D 모델링은 사내 3D 팀장님이 직접 제작했으며, 그만큼 공들여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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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0 | ‘승리의 여신: 니케’ 유형석 디렉터. /이윤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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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스텔라 블레이드의 3D 그래픽을 2D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유형석 디렉터는 "양쪽 게임은 사용하는 엔진부터 게임 구조까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컬래버 콘텐츠를 제작하는 과정이 새로운 게임을 하나 만드는 수준의 작업이었다"며 "특히 스텔라 블레이드 미니게임의 경우, 전혀 다른 시스템을 맞춰가야 했기에 개발진 입장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인 파트다"고 설명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두 게임 모두 김형태 대표의 아트 스타일을 기반으로 삼고 있기에 표현 방식이 유사했고, 캐릭터 해석에 있어 자연스러운 융화가 가능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니케 캐릭터 디자인 총괄 '꾸엠' 채지윤 팀장에게 공을 돌리며 "김형태 대표와도 많은 협의를 거치며 캐릭터 작업을 주도해 주셨고,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탄탄하게 다듬어 주셨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김형태 대표는 "이번 컬래버는 저의 부인인 꾸엠님이 니케 캐릭터 디자인 총괄을 맡아 주셨고, 저 역시 함께 작업하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두 사람이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보니, 퇴근 후에도 자연스럽게 집에서까지 작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캐릭터 작업 때는 새벽 3시까지 손을 놓지 못한 날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중간중간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제가 직접 얼굴 등 디테일을 수정해서 제 느낌의 캐릭터를 그리고, 꾸엠님이 그걸 다시 확인하고 다듬는 식으로 작업하며 최종적으로는 스텔라 블레이드 특유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니케 스타일에 어울리는 새로운 해석의 캐릭터가 완성됐다"며 "이번 콜라보를 통해 등장할 캐릭터들은 기존 팬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매력적인 의상과 연출도 함께 준비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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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과 장르, 소비자층이 다른 두 게임이 이번 컬래버를 통해 만들어 낼 상승효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형태 대표는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계기로 각 게임의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가 상호 상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스텔라 블레이드를 즐기시는 분들께는 이번 컬래버가 하나의 축제처럼 다가가길 바라며, 니케 유저분들께도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내 컬래버였기에 지금까지 컬래버와 비교해 완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김형태 대표는 "저희끼리 내부 원 리소스를 그대로 전달해 주기도 하고, 근본 모델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스케치, 설정까지 다 공유할 수 있었기에 보다 심도 깊은 컬래버가 가능했다"며 설명했다.
이어 "같은 회사 내에서의 컬래버인 만큼, ‘이 정도까지 할 수 있구나’라는 점을 게임 자체로 보여드리는 데 신경 썼다"며 "이를 통해 스텔라 블레이드를 동양권에도 알리고, 반대로 서양권에 니케를 알리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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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0 | 스텔라 블레이드 X 승리의 여신: 니케 DLC 트레일러에 등장한 '도로롱'. /PlayStation Kore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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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석 대표는 니케의 인기 캐릭터 '도로롱'을 언급하며 "니케 팀 입장에서 도로롱을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었는데, 사내 컬래버라 소통이 원활했기에 가능한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김형태 대표는 "모두가 너무 열정적으로 임해 약간 무리했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며 "자사에서 크로스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는 게임들을 보유한 회사가 많지 않은 만큼, 이번 경험이 매우 소중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이번 컬래버와 니케의 중국 출시,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 출시 등 두 게임의 굵직한 이벤트가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다.
김형태 대표는 "이 날짜를 맞추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퍼블리셔들과도 협의를 오랫동안 해왔고 그 안에서 제작 스케줄도 맞춰야 했기에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성사될 수 없는 컬래버였다"며 "많은 유저 여러분들의 관심이 더 한 번에 집중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콘텐츠를 즐길 유저들을 향해 인사를 남겼다.
유형석 디렉터는 "많은 것들을 게임 안에 준비 해놨다. 두 게임을 즐기시는 팬 분들 모두가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며 "스텔라 블레이드에서는 홍련 보스 전투를, 니케에서는 스토리와 필드 연출을 기대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형태 대표는 "이번 컬래버는 단순한 컬래버가 아니다, 팀 내부에서 팀끼리의 협업에 대한 프로세스 파이프라인 구축에도 도움이 많이 됐다"며 "서로의 장점을 어떻게 살리고 흡수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깊이 있는 대화와 논의가 오갔고, 그 과정이 팀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며 "이런 결과들이 포함된 앞으로의 니케 그리고 스텔라 블레이드의 행보에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