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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중국서 ‘웃고’ 인니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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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6. 10. 18:17

中법인 2배 이상 성장
인니법인 실적 반토막
손해율 개선·그룹 계열사 시너지 확대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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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들이고 있지만, 결과는 대조적이다.

중국법인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넘게 증가했지만, 인도네시아법인은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다만 중국 호실적도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이고, 인도네시아법인 부진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 시장은 KB금융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구본욱 KB손보 사장의 어깨도 무겁다. 은행도 부코핀은행 등을 통해 인니 금융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구 사장도 그룹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인니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손보의 지난 1분기 인도네시아법인(PT. KB Insurance Indonesia)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억9400만원이었다. 전년 동기에는 6억9200만원을 거뒀는데, 50% 넘게 감소한 것이다. 반면 중국법인(KBFG Insurance(China) Co., Ltd)은 8억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1.24% 성장했다.

주요 보험사들이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데, 성적표는 KB손보보다는 양호했다. 삼성화재 인니법인은 같은 시기 12.12% 감소한 8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 2개의 법인을 운영 중인데, 인니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은 4억6600만원 순손실로 손실폭을 대폭 줄였다. 또 다른 인니법인인 리포보험(PT Lippo General Insurance Tbk)은 145.61% 증가한 47억28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메리츠화재의 인니법인 코린도보험(PT.MERITZ KORINDO INSURANCE)도 130.48% 늘어난 18억3000만원을 거뒀다.

KB손보 인니 법인의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자보 손해율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인니 법인의 자보 손해율 개선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이에 인니 시장에서 KB손보는 손해율 개선과 인건비 효율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자보 인수 지침을 강화해 손해율을 개선하고, 풍수 재해 중심의 언더라이팅(위험평가) 고도화를 통해 풍수 재해가 만연한 인니의 기후 조건을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인건비 효율화를 위해서는 외주 확대를 이어나간다 계획이다.

또 인니시장에 먼저 진출한 KB금융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확대해야 한다. KB금융은 2020년 KB국민카드와 KB캐피탈, 2021년 KB국민은행, 2022년 KB자산운용을 차례로 인니에 진출시켰다. 특히 5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KB뱅크 인도네시아(구 KB부코핀은행)와 협업이 중요한 상황이다.

KB손보는 또 중국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KB손보는 한국무역공사와 재보험 관련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KB손보 중국법인이 한국기업 현지법인의 매출채권 미회수 위험을 보장하기 위한 보험을 제공하면 무역보험공사가 이를 재보험으로 지원하면서 위험을 분담한다는 내용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인니법인에서 지난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지난해 말부터 현지 자동차보험 인수 지침을 강화했기 때문에 하반기 중으로는 평년 수준 실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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