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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홈플러스 보통주 2조5000억 무상 소각…최선 다해 M&A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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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6. 13. 11:24

"경영권 등 모든 권리 내려 놓겠다"
홈플러스 본사
홈플러스 본사./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자사가 보유한 홈플러스 보통주 2조5000억원 규모를 무상 소각해 손실을 감수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MBK는 입장문을 통해 "MBK는 홈플러스의 인가 전 M&A 결정을 지지하고 지원한다"며 "인가 전 M&A가 이뤄지면 MKB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소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MBK는 경영권을 비롯 모든 권리를 내려 놓고, 아무런 대가 없이 새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전날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더 높다는 삼일회계법인의 재무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원칙상 회생절차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조사 결과에는 홈플러스가 향후 10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의미하는 '계속기업가치'가 2조5000억원인데 반해 청산가치는 3조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자산(6조8000억원)이 부채(2조9000억원)보다 4조원 가량 많기 때문이다. 통상 법원은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을 때 회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청산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나오면서 홈플러스 측은 조사위원의 권고에 따라 '회생계획인가 전 M&A'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 측은 회생계획 인가 전에 우선 새 주인을 찾는 것이 회사를 존속시키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법원이 이를 승인할 경우, 다음달 10일로 예정돼 있는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는 M&A 완료 후로 미뤄진다.

인가 전 인수합병은 구주를 매각하는 통상적인 인수합병과는 달리 신주를 발행해 새로운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다.

업계에선 회생계획 인가 전 M&A는 통상 24주가 걸리지만 홈플러스는 기업의 규모가 커 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MBK는 "인가 전 M&A가 이뤄지면 홈플러스는 새 인수인의 유입 자금을 활용해 회생채권 등을 변제하고 대폭 부채가 감축된 상태로 정상 회사로 경영될 것"이라며 "이미 대한통운, 팬오션, 대한해운,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등 성공적 선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MBK는 동북아 지역의 최대 사모펀드 운영사로 2015년 영국 유통 기업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의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으나, 유통 업계의 불황 등으로 기업 매각이 계속 좌절됐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떨어지며 자금 경색 우려가 커지자 올해 3월 초 법원 승인을 받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으나, 채권 변제와 자금 조달 등 회생 방안을 두고 채권단과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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