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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李대통령, 실용 외교 첫 시험대 G7서 성과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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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5. 06. 17. 00:00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1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지도자들과 만나기 위해 16일 출국했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의 첫 시험대가 되기에 국제 현안에 대해 대한민국이 자유 민주 국가의 일원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비상계엄 사태 후 당선된 대통령이기에 G7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K-민주주의 저력을 세계에 알려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상견례다. 트럼프는 수차례 한국과의 관세 협상, 주한미군 감축,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조선 협력 강화 등을 언급한 바 있다. 모두 우리의 경제 및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다. 두 대통령이 어떤 대화를 나누고 소통하느냐에 따라 향후 양국관계를 가늠할 수 있다. 아울러 한·미 정상회담 성사는 이재명 정부 외교력의 시금석이 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회동도 있을 전망이다. 한·일 관계는 한·미 관계 못지않게 중요하다. 과거에 얽매이기보다는 다가올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가는 계기가 마련되기 바란다. 한·일 관계가 틀어지면 한·미, 한·미·일 공조에도 균열이 생긴다. 북한 핵이나 중국의 패권주의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올해는 한·일 수교 60주년으로, 주한 일본대사관은 서울에서 기념행사를 연다. 이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가까운 나라를 가장 먼 나라로 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살상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차원의 시설이나 장비, 약품 등을 제공 중이다. 이 대통령은 야당 시절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국방부가 참관단이나 정보 수집 요원을 파견하는 것에 반대하는 등 거리를 뒀다. 외교 안보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이제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G7 정상들이 이 대통령과 젤렌스키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이에 대한 입장을 잘 정리해 둬야 한다.

G7은 경제·글로벌 공급망·인공지능(AI) 등 비군사적 사안을 주로 다룬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이스라엘-이란 전쟁을 포함한 중동 사태 등 군사적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이 강조하고 있는 G7 실용 외교는 진영논리 대신 국익을 우선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되 중국·러시아·일본 등과 실용적 협력하는 것으로 모아진다. 이 대통령 앞에는 G7에 호응하고 각국 정상과의 소통을 통해 균형 외교를 펼쳐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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