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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국제유가 변동성↑…사태 장기화·호르무즈 해협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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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5. 06. 17. 17:59

국제유가 상승·하락 반복…해운운임도 상승
'중동 리스크 영향, 제한적' 분석 나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당시 2주 만에 안정세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장기전 여부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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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연합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한때 휴전 가능성이 거론되며 안정세로 돌아섰던 시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국영방송국 공습 등이 이어지면서 다시 불안감에 쌓이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변수가 현실화 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73.69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전일 71.77달러 대비 2.7% 오른 수준이다. 앞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전격 공습한 지난 13일 WTI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14.07%까지 올랐고, 7.26% 상승으로 장을 마친 바 있다. 이후 관망 심리 속에 16일에는 1.66% 하락 마감했다.

유조선 운임은 최근 며칠 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발틱거래소 집계 결과 중동에서 동아시아로 정제유를 운송하는 선박의 운임은 전날까지 최근 3거래일 동안 약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동에서 동아프리카로 가는 노선의 운임의 경우 40% 넘게 올랐다.

다만 이번 사태에 따른 영향은 일단 제한적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 당시 국제유가는 2주 만에 안정세를 찾은 바 있다. 당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89.37로 올랐지만 이후 70달러선까지 내렸다.

시장에서는 가장 큰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꼽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국제 시장으로 원유와 정제유를 수출하고 있어 국제유가를 비롯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무역량의 11%, 해상 원유 수출의 34%가 통과하는 곳으로,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의 70%가 이 해협을 지나가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10% 이상의 실질적 선복 감소 영향이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의 위험도도 크게 높아져 해상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이유다.

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 박사는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국제유가의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에너지 시설에 대한 타격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의 변수가 아닌 이상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변수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이번 충돌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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