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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는 19일 발간한 '게임 산업 10대 트렌드로 본 혁신과 변화' 보고서를 통해 게임 제작 환경, 콘텐츠 범주의 확대, 게임 이용자 변화, 글로벌 시장 기회를 중심으로 주요 산업 변화를 진단했다.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생성형 AI를 게임 제작과 운영 전반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 활용은 저작권·윤리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는데다 내년 국내 AI 기본법 시행으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규제 대응 전략 수립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기업 산하 스튜디오가 독립적으로 제작과 운영을 맡는 체제가 확산되고 있다. 멀티 스튜디오 전략은 장르 다양화와 개발 인력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고 창작자 중심의 조직문화와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다.
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 인식 속에 지난해 3월부터 규제가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게임 플레이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방식의 인게임 광고는 수익 다변화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웹툰·영상 등 인기 비게임 IP와 검증된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 개발도 활발하다. 국내 게임사는 유관 산업과의 제휴 확대 및 대형 콘텐츠 기업 인수를 통해 IP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Z세대가 신규 게임 이용자층으로 대두되면서 다중사용자 온라인 전투 아레나(MOBA) 게임, 시뮬레이션, 소셜카지노 등 다양한 장르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도 이에 발맞춘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상 플랫폼을 통한 게임 플레이 및 리뷰 콘텐츠 확산이 신규 유저 유입으로 이어지면서 게임 내 사용자 제작 콘텐츠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등 유저 참여형 게임의 인기 또한 함께 높아지며 주요 게임사들도 유저 기반 창작 생태계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Z세대의 독창적인 콘텐츠 선호로 인디게임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디스코드 등 커뮤니티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유·참여 기반의 플레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사들도 기획·개발부터 출시 후 서비스까지 전 주기에 걸쳐 커뮤니티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한령 완화 흐름 속에서 국내 게임사는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시장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출 확대, 글로벌 IP 가치 제고, 투자·협력 기회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자국 중심 지원 및 규제에 대한 국내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브라질·인도·사우디아라비아 등 새로 떠오르는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이용률과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동은 높은 소비 여력과 사우디 중심의 대규모 투자로 시장 잠재력이 주목받고 있다. 위메이드·넥슨·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 주요 게임사들이 신흥 시장에서 성과를 내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정KPMG 안창범 전무는 "AI, 멀티 스튜디오 등 게임 제작 환경의 기술적·전략적 전환은 한국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콘텐츠 범주 확대와 IP 기반 협업, 다양한 장르 대응 전략은 변화하는 이용자층에 적합한 콘텐츠 경쟁력을 위한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Z세대를 중심으로 게임 이용 방식도 변하고 있다"며 "게임사는 유저 창작 생태계를 강화하고, 경험 중심의 UX(사용자 경험) 설계 전략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중국과 인도 및 이머징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화 및 유통 전략 정비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