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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불청객 ‘러브버그’ 약 없이 잡는다… 서울시 친환경 방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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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항 기자

승인 : 2025. 06. 23. 09:29

포집기·조명등·부유식 트랩 설치
물지 않고 질병 위험도 없는 '익충'
"방충망 빈 틈 막고 물 뿌려 관리"
'러브버그'라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서울시
매년 6~7월 급증하는 '러브버그'가 또다시 서울 도심에 출몰해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서울시는 '러브버그'와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하루살이 등 여름철 출몰 곤충으로 인한 시민 불쾌감을 줄이기 위해 약품 없는 '친환경 방제'를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에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9296건으로, 전년도 4418건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시는 이달 말부터 은평구 백련산 일대에 광원·유인제 포집기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성동구 뚝도시장에는 청색광을 제거한 조명등을, 영동대교 한강 수면 위에는 부유식 트랩을 설치했다.

러브버그의 원래 이름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암수가 붙어다니며 짝짓기를 하는 모습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에 따르면, 러브버그는 혐오스러운 생김새와는 달리 사실은 익충이다. 깨끗한 공기를 좋아해 숲이나 둘레길에서 많이 볼수 있다. 독성이 없으며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꽃가루를 옮기고 유충은 땅속에서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건강하게 만든다. 따라서 과도한 방역은 오히려 자연을 해치니 자제하라고 권고한다.

러브버그는 도심 밝은 불빛에 이끌려 많이 나타난다. 불편함을 막으려면 방충망 창틀의 빈틈이 없게 잘 관리해야 한다. 또한 러브버그는 물을 싫어하므로 유리창이나 차에 붙었을 경우 물을 뿌려서 제거해주어야 한다. 나뭇가지로 토양을 뒤집기만 해도 개체수를 줄일 수 있다. 러브버그 유충이 낙엽 아래에서 겨울을 나기 때문이다.

시는 환경부, 자치구 보건소 등과 협력해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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