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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승리의 여신: 니케로 보는 IP 매니지먼트의 중요성...“고개를 들어 도로롱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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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6. 25. 18:29

승리의 여신: 니케의 성공적인 IP 구축기
시프트업 유형석 디렉터. /이윤파 기자
스텔라 블레이드 컬래버, 도로롱의 인기,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와 광고 등 어딜가나 '승리의 여신: 니케'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국내를 넘어 일본 및 서구권, 중국 등 글로벌적으로 강력한 IP 파워를 뽐내고 있다. 

25일 시프트업 유형석 디렉터는 NDC 25에서 '승리의 여신: 니케의 성공적인 IP 구축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니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경험을 하며 IP를 관리하고 확장해 왔는지 게임 외적인 내용들에 대해 공유했다. 

먼저 IP 확장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굿즈 전개를 강조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한국에서 굿즈를 전개하고 흑자를 내는 게임은 손에 꼽는다"며 "니케가 적극적으로 이런 사업을 시작한 것도 2년이 안 됐는데, 시프트업에 노하우를 축적시키겠다는 생각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표나 매출보단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행사, 다회차 행사를 고려해야하기에 행사의 디자인, 퀄리티에서 만족감을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굿즈의 유형. /이윤파 기자
유형석 디렉터는 굿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간단한 표를 보여주며 설명에 나섰다. 굿즈의 제작 난이도와 접근성은 반 비례한다.

접근성이 높고 제작 난이도가 낮은 '라이트' 굿즈, 접근성과 제작 난이도 모두 중간 수준인 '미들' 굿즈, 제작 난이도가 높고 접근성도 낮은 '플래그십' 굿즈로 나뉜다. 전체적인 굿즈의 비율은 각각 5:4:1이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라이트 굿즈의 상업성이 좋으나 이 품목들의 비율이 너무 높으면 오프라인 행사장에서 구성이 상당히 빈약해 보일 수 있기에 미들급 굿즈를 필수로 구비해놔야 하며, 행사의 의미를 강조해주는 하이라이트 굿즈도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인기 캐릭터뿐 아니라 비인기 캐릭터 굿즈도 다양하게 제작해 모든 팬이 자신의 캐릭터를 자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본의 이타백 문화처럼, 팬 문화와 재판매 트렌드를 반영해 캐릭터별 최소한의 굿즈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굿즈 제작 시에는 희소성을 위해 리소스를 다양화하거나 신규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프라인 행사 고려사항. /이윤파 기자
그렇다면 이러한 굿즈를 어떤 곳에서 판매해야 할까. 유형석 디렉터는 먼저 각 지역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먼저 일본은 게임 IP 행사 경험과 인프라, 에이전시 역량이 뛰어나 디테일한 행사 기획이 쉽다. 현지 에이전시와 협업이 중요하며, 다양한 방식의 행사가 잘 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니케가 아라시야마 역과 컬래버 했던 스탬프 랠리 행사를 언급하며 "작은 것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챙기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한국 오프라인 행사 고려사항. /이윤파 기자
한국은 행사 효과가 우수하다. 다만 오프라인 행사 경험과 인식이 일본에 비해 적어 개발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며, 볼거리·놀거리가 많은 전시나 무대, 굿즈 구성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서구권은 행사 인프라가 부족하고 땅이 넓어 온라인 밈, 커뮤니티 기반 콘텐츠가 효과적이며, 오프라인 행사는 종합 게임쇼 등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동남아는 국가별 행사, 2차 창작, 적극적인 팬 표현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벤트를 개최하는 타이밍은 게임 하이라이트 시점에 맞춰야 효과가 크고, 서사적 요소를 행사장에 녹이면 감동을 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서비스 종료 오프라인 행사를 언급하며 "게임의 서사를 잘 녹여낸 행사 기획을 보니, 게임을 엄청 열심히 하지 않았음에도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고 말했다. 

스토리 중심 IP파워 구축에 큰 역할을 하는 음악. /이윤파 기자
2차 창작 필요하나요? "네". /이윤파 기자
디지털 콘텐츠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니케는 게임 스토리와 어울리는 고유한 음악을 꾸준히 생산해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스토리에서 파생되는 코믹스, 4컷 만화 등의 콘텐츠 등을 통해 IP의 힘을 기르고 있다. 

니케를 대표하는 밈 '도로롱'을 언급하며 2차 창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유형석 디렉터는 "누군가 2차 창작이 필요하냐고 묻는다면 '도로롱'을 보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농담삼아 니케보다 도로롱이 더 유명하다고 말 할 정도로 2차 장작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IP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이유. /이윤파 기자
유형석 디렉터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IP 전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IP 관리와 확장은 단순한 후속작 개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세계관과 캐릭터의 완성도, 그리고 팬들의 기대를 지키려면 개발팀 규모와 조직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게임 업계는 IP 확장을 후속작 중심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지만, 굿즈,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외적 활동이 게임의 장기적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며 "PVE 게임은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오프라인 이벤트와 IP 연계 활동을 통해 팬과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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