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고통속 이웃 위해 피아노가 건넨 손길…7월 12일 영산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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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끼니조차 잇지 못한 이웃을 위해, 피아노가 기도의 선율을 띄운다.
오는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전쟁 피해 지역 이웃을 위한 자선 피아노 연주회가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자선단체 ‘홀리 핸즈(Holy Hands)’가 주관하며,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실력파 피아니스트들이 무대에 오른다.
연주의 목적은 분명하다. 전쟁과 분쟁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쌀 50kg’을 보내는 일이다. 5만원이면 한 가정의 생계를 일시라도 지탱할 수 있다.
수익금 전액은 쌀로 바뀌어 긴급 지원이 필요한 지역에 전달된다. 현장에서도 직접 후원에 참여할 수 있다. 연주는 감동을 주고, 후원은 생명을 살리는 구조다.
자선 무대를 기획한 황정규 집사는 “전쟁은 삶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리지만, 음악은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며 “이번 연주회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 울고 함께 일어서는 연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에 따르면 현재 중동, 아프리카, 동유럽 등지에서는 전쟁 장기화로 식량 위기가 심화되고 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들이 생존의 최전선에 내몰려 있다.
그만큼 이번 자선 연주회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선다. 생명을 잇고 희망을 건네는 연결고리, 그 자체가 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클래식 명곡들과 더불어 ‘평화’와 ‘위로’를 주제로 한 곡들이 연주된다. 피아노 솔로부터 두 대의 피아노 협연, 앙상블까지 다양한 구성이 준비되어 있다. 음악은 언어보다 깊게 마음을 두드릴 것이다.
연주회 관람은 무료다. 단, 현장에서는 자율 후원이 가능하며, 후원자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기념 엽서나 작은 선물이 제공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과가 곁들여진 소규모 네트워킹 자리도 마련되어, 연주자와 후원자가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연주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A씨는 “전쟁 소식을 매일 듣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흘려보내는 날이 많았다”며 “작은 기부라도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음악이라는 방식으로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쟁은 삶을 찢지만, 음악은 마음을 잇는다. 쌀 한 자루에 담긴 것은 단순한 식량이 아니다. 그 안엔 연대와 평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있다. 7월의 여의도, 피아노의 선율이 누군가의 내일을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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